농관원 경기지원, 음식점 적발
매장·배달앱 등에 거짓 표기


미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사용한 서울·경기지역 음식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2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경기지역 수입쌀 구매 음식점 20곳을 집중단속 결과, 원산지 거짓표시 및 미표시 음식점 8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성남시 소재 A 분식은 미국산 칼로스쌀 400㎏을 사들여 밥류로 조리·판매하면서 매장 내 원산지표시를 ‘쌀 :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했다.

또 수원시 소재 B 중화요리전문점은 지난 5월부터 미국산 칼로스쌀 180㎏을 구입해 이를 밥류 조리에 사용하면서 배달앱 상 쌀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게재했다.

파주시 소재 C 중국요리전문점은 5월 중순부터 미국산 칼로스쌀 100㎏을 구입해 밥류 조리를 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판매했다. 또 파주 소재 D 식당은 미국산 쌀을 사용하면서 쌀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국내산 쌀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산 쌀 공매를 통한 음식점 유통이 본격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5월 경기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20㎏ 쌀 평균 출하가격은 4만6431원으로, 지난해 5월 3만9968원보다 6463원 상승했다.

또 aT가 지난 4월9일부터 매주 250t의 수입쌀을 입찰하면서 시중 음식점과 외국인노동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유통이 증가하게 됐다.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단립종인 국내산 쌀보다 큰 중립종의 미국산 쌀을 사용하면 밥이 더 풍성해 보여 중국요리전문점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수입쌀 사용이 금지된 것은 아니나 매장과 전단, 배달앱 등에 원산지 표시를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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