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도복 방지 효과…벼 생산량 월등 '농가 호평'

▲ 왼쪽이 엑토신 사용 전 사진이고 오른쪽이 사용 후 사진이다. 벼 잎이 꼿꼿하게 서면서 이삭이 패고 있다.

벼가 쓰러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밑거름이나 가지거름이 과하면 줄기만 커지고 벼 잎도 옆으로 늘어진다. 키는 커지는데 줄기 조직이 연약해져 작은 비나 바람에 쓰러지는 것이다. 또 알곡으로 가야 할 양분을 줄기와 잎에 뺏기면서 볏짚만 생산하는 꼴이 되고 만다. 

특히 도복에 약한 품종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심하다. 고시히카리가 대표적이다. 삼광과 고품질 쌀로 알려진 추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엑토신’을 사용하면 도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강원도 횡성군 허관식 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엑토신을 사용하기 전에는 도복이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복이 전혀 없다. 벌써 5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생산량도 월등하다고 한다.

허 씨는 “3년 전에 주변이 다 쓰러졌어요. 제 것만 멀쩡했습니다. 지금도 가지거름을 준 벼는 금방 뽑혀요. 제 거는 아예 뽑히지도 않아요. 벼 줄기가 빳빳하게 서면서 자라기 때문에 쓰러질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도복경감제 부작용을 우려해 엑토신을 사용하는 농가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이영택 씨는 “농약치는 시기를 잘 못 맞추면 이삭이 안 팰 수도 있고 수확량이 정상보다 떨어질 염려가 있다”고 말한다.

엑토신을 출수(이삭패기) 30일 전에 사용하면 도복을 방지할 수 있다. 가지치는 시기에 비료가 과하면 잎이 늘어지면서 대가 약하게 된다. 이때 엑토신을 살포하면 벼 대가 꼿꼿하게 서는 직립초형을 만든다. 대가 튼튼하고 똑바로 서면서 도복을 방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 진천군에서 고시히카리 계열 밀크퀸이란 품종으로 시험재배를 했다. 단보(300평)당 830kg를 수확하고도 도복이 전혀 없었다. 200평 한 마지기에서 조곡 14개가 나온 것이다.

엑토신 사용농가는 이삭당 낱알 수가 관행 대비 훨씬 많다. 알곡을 많이 달게 하는 것이다. 또 알곡이 제대로 등숙되면서 쭉정이가 거의 없고 청치도 생기지 않는다. 생산량이 증가하는 요인이다. 충북 보은군 소재 ㈜바이오플랜에서 공급하고 있다.
문의 (043)543-3873∼5.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농가사례1/경기도 고양시 이영택 씨
“알곡 제대로 여물어”


농가 네 명과 함께 도정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택(62)씨. 이씨는 도정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2500톤의 벼를 처리한다. 그 스스로 21만㎡(7만평) 농사를 짓는 대농이다. 그는 2015년부터 엑토신을 사용했다. 지금은 모든 논에 엑토신을 쓰는데 두 번이 기본이고 많게는 네 번까지 쓴다. 엑토신 사용효과는 확실하다. 우선 수량이 훨씬 많이 나온다. 고시히까리 품종의 경우 조곡 기준 한 마지기당 보통 두 개에서 네 개 이상 더 나온다. 일반 농가가 보통 9개쯤 나오는데 그는 12개 이상 나온다. 2016년에는 13개를 생산했다.

“생산량이 월등합니다. 주변 농민들이 보고는 고시하까리가 아니라고 했어요. 낱알이 하도 많이 달리니까 그런 겁니다.”

생산량이 많은 이유는 도복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시히까리가 도복에 약해요. 농민들이 도복경감제를 쓰기도 하는데 잘못하면 수량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요. 엑토신은 도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삭이 빳빳하게 자라니까 쓰러지지 않고 알곡이 제대로 여뭅니다."
 

●농가사례2/강원도 횡성군 허관식 씨
“평균 수확량 뛰어넘어”


논농사 경력 35년째인 허관식(56)씨는 15만㎡(4만5000평) 규모의 쌀전업농이다. 그는 벌써 5년째 엑토신을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량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농가보다 40kg 조곡 서너 개 이상을 더 생산한다.

“여기는 150평이 한 마지기예요. 농가 평균 수확량이 열 개 정도 나옵니다. 잘 진 게 그렇습니다. 저는 최소 13개 이상 나오니까 차이가 크지요. 마지기당 62만원까지 수매한 적도 있습니다.”

횡성군은 다수확 품종인 삼광을 많이 심는다. 삼광은 포기당 평균 이삭 수가 15개쯤 되고 이삭 당 낱알 수는 120개쯤 된다. 그러나 허 씨는 이삭당 180개까지 생산한 적도 있다고 한다. 수량이 많은 이유는 가지치기(분얼)가 왕성하기 때문이다.

“저는 5월18일날 이앙을 했고 바로 옆 논이 열흘 빠른 10일날 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먼저 물을 뗐어요. 헛골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꽉 들어찼습니다. 벼 잎도 꼿꼿하게 서니까 도복걱정도 없습니다. 엑토신 사용 후에는 도복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농가사례3/전북 군산시 이정기 씨
“다 쓰러졌던 벼 살아나”


보리와 벼 이모작 21만㎡(7만평) 농사를 짓는 이정기(65)씨는 작년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1모작으로 심은 벼가 출수 시작 후부터 다 엎어진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 급히 문의를 했더니 ‘포기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축분액비 업자가 발효가 덜 된 것을 뭉텅 쏟아놓고 간 게 원인이었다.

“기술센터에서 액비의 질소성분이 너무 높아서 그렇다고 그래요. 빛도 안 들고 통풍도 안되니까 속에서는 문고병이 생기고 다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게 엑토신이었다. 8월3일에 한 번 치고 1주일 후에 한 번 더 쳤다.

“대가 서서히 일어나더라구요. 워낙 심해서 정상 수확은 못했지만 그나마 반타작은 했습니다.”

이 씨처럼 축분액비를 잘못 써서 피해를 본 농지가 인근에 100필지나 됐다고 한다. 이들 농지는 거의 수확을 못했다고 한다.

“가지벌을 때 논만 봐도 금방 차이가 나요. 벼 잎이 똑바로 서면서 자랍니다. 이 때는 벼잎 색깔이 검으면 안되고 연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복이 안돼요.”    
 

●농가사례4/충북 진천군 박종철 씨
“알곡 많아도 안 꺾여”


벼농사 경력 50년째의 박종철(73)씨. 고령이지만 그는 진천에서 꽤 유명한 농사꾼이다. 소싯적엔 증산왕을 할 정도로 앞선 농사기술을 자랑한다. 그가 엑토신을 사용한지는 6년 됐다. 처음에는 고추와 들깨에 사용하다 벼에 적용을 한 것이다. 엑토신 사용 후부터는 도복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지역은 추청을 거의 심어요. 이게 비료가 좀 과하다 싶으면 잎이 늘어지고 잘 쓰러져요. 도복이 되면 수량이 대번 줄어드니까 이걸 막는 게 급선무지요. 엑토신을 쓰면 도복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벼가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대가 똑바로 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삭 대공이 꼿꼿하게 서야 넘어가지 않습니다. 알곡이 많이 달려도 활처럼 휘지 절대 꺾이는 일이 없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등숙률도 좋다고 한다.

“알곡이 제대로 여무니까 수량이 많이 나옵니다. 보통 20% 이상 증수됩니다. 벼가 익는 날짜도 평균 5일 정도 가량 빠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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