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사이버거래소 기자간담회
지난해 거래실적 3조원 육박
초·중·고의 88% ‘eaT’ 참여
유치원·지자체·병원까지 늘려
농가 소득 보장·급식 안전 힘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이버거래소가 공공 급식분야 진출 확대를 통해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 확충에 나선다.

aT 사이버거래소는 지난 6월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조해영 aT 유통이사는 “사이버거래소는 그동안 농산물 신유통 경로 제공과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거래 확대라는 성장적인 측면보다는 aT가 갖고 있는 공익적 역할을 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성과는=aT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1월 출범했다. 당시 거래실적은 4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조원에 가까운 2조9789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학교급식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학교급식식재료전자조달시스템(eaT)을 오픈한 이후 학교급식 거래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10년 학교급식 거래는 36억원에서 2012년 8577억원, 2015년 2조489억원, 2017년 2조655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eaT 이용이 지속 증가하면서 2017년 기준 전체 초·중·고의 88%가 참여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는 단순히 단체급식 이용에만 기여한 것은 아니다. 산지와 소비지의 온라인직거래 활성화에 지원한 것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성주참외와 제주산우유를 주원료로 해 대량유통이 가능한 참외우유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제값을 받기 어려운 등외품을 활용해 가공품으로 상품화하면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와 더해 최근에는 국산 밀가루 생산업체와 외식업체 알선을 통해 국산 밀의 판로를 지원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주요 추진계획은=aT 사이버거래소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 급식분야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에 치중돼 있는 급식분야를 유치원이나 지자체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도적으로 eaT 사용이 가능한 유치원의 도입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의 유치원 전체 규모는 8987개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eaT 정보처리장치 지정이 확대될 경우 지자체와 병원의 급식분야까지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럴 경우 국산 농산물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게 되는 동시에 농가들의 소득 또한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급식의 안전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학교급식 공급업체의 관리도 강화한다. 급식 공급업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불공정 업체의 수도 증가하면서 eaT에 등록된 업체를 전수점검해 불성실 업체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aT 시니어 직능클럽 회원 및 식약처 퇴직자로 구성된 급식관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급식관리단의 성과분석을 통한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급식 공급업체 점검 강화에 따라 불공정 행위로 적발된 업체의 민원과 소송이 늘고 있고,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학교급식 공급업체 배송차량 전수등록에 따른 업체의 불만도 예상되고 있어 이 부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오형완 aT 사이버거래소장은 “탄탄한 기반을 다진 학교급식은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된 급식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향후 공공급식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며 “또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과 직거래 활성화에도 사이버거래소가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