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조 집회
2016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배당액 지속적으로 떨어져
상호금융특별회계 공개 촉구도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이하 협노)이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군인사업무협의회 해체와 NH카드분사의 불공정성 해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요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농협과 축협노조로 나눠져 있던 지역 농·축협 노조를 통합해 지난 2016년 출범한 후 농·축협과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범농협권 내 논의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협노는 NH카드분사의 불공정성<관련기사 3019호 1면 NH카드분사, 지역 농·축협에 대손충당금 전가하나 참조>에 대한 개선과 함께 시·군인사업무협의회를 통해 이뤄지는 다른 조합으로의 교류인사시스템의 폐지를 요구했다.

각 조합이 서로 다른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조합 간 이동인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조합장과 대립하는 직원의 경우 인사 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 신용사업을 금융지주로 분리한 이후 감소한 조합 배당도 NH농협금융지주 분리 이전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 기준 지역 농·축협의 출자배당률과 배당총액은 각각 3.6%에서 3.1%, 1699억6000만원가량에서 1470억1600만원가량으로 떨어졌고, 이용고배당률과 배당액도 1.5%에서 0.9%, 708억1700만원에서 426억8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실제 100억원 가량을 출자한 지역의 한 농협의 경우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전 5억7500만원의 출자배당을 받았지만 금융지주 출범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는 3억6400만원가량으로 배당액이 떨어진 것으로 협노는 밝혔다.

상호금융특별회계 운영 결과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요구했다. 상호금융특별회계란 지역 조합이 상호금융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 운영이 어려운 자금을 농협중앙회에 맡겨 대신 운영하도록 한 것. 현재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부문이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협노 관계자는 “조합 상호금융은 여수신 규모를 합쳐 520조원이나 된다. 이는 최대 금융사인 KB보다 많은 규모로 연체율이 1.14%밖에 안되는 우량·건전자산”이라면서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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