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4차산업혁명조사팀 분석
연간 최대 순수익 1200만원
매전 단가 20% 하락하면
사업으로서 투자 가치는 떨어져


1322㎡(400평 가량) 기준 100kW 전력을 생산하는 농촌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부지비용을 제외하고 약 1억7000만원이 소요되며, 운영비와 감가상각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최대 1200만원가량의 순수익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협중앙회 4차산업혁명조사팀이 농촌태양광발전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과 발전수익의 불안전성, 태양광발전시설의 내구성에 대한 장기검정 부재 등은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설치비 얼마나 드나?=4차산업혁명조사팀이 지난 해 농협의 태양광사업에 참여한 6개 시공업체의 평균 기자재·시공비를 기준으로 분석한 초기 투자비용은 400평 기준 100kW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할 경우 인·허가비용과 기자재, 시공비 등을 포함해 약 1억7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지비용은 제외한 것으로 필요서류 작성과 인허가 대행에 800만원, 계통연계부담금 860만원, 농지보전부담금(공시지가 ㎡당 3만1734원 적용) 1258만9000원 등 인허가 비용이 2918만9000원 들고, 태양전지모듈·인버터·접속함 등 기자재가 7243만3000원, 토목·모듈설치·구조물설치·전기설비 등의 시공비에 7289만1000원 등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운영·감가상각·순수익=이 같은 규모로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발생하는 연간매출액은 연평균 2286만7000원으로 분석됐다. kW당 한전이 발전사업자에게 지급하는 SMP(전력구매단가) 80원과 1.2 가중치가 부여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기준 120원을 합해 200원에 전기를 판매할 경우다. 1년간 생산되는 전력량은 100kW를 하루 3.5시간씩 365일 생산하는 것을 전제로 했으며, 매년 발전효율이 1%씩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순수익은 자부담·일반대출·정책대출 등의 자본조달구조에 따라 968만1000원에서 1220만1000원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같은 면적에서 논벼·고추·사과 등을 재배할 경우 발생하는 순수익 56만9000원·234만원·473만9000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하지만 매전단가가 현재보다 20% 하락할 경우에는 손실은 없지만 사업으로서의 투자가치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순수익이 510만7000원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수익율도 2%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율이 상승할 경우도 문제는 발생한다. 이자율이 6%로 상승할 경우 순이익은 842만1000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발전수익의 불안전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가장 큰 문제. 신규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매전가격 유지와 판매처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으로, 실제 2016년 하반기 REC 장기공급계약입찰에서는 입찰대비 체결률이 34%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연도별 매전단가 추세치에 따르면 2008년 kW당 677원이던 단가는 2015년 194원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이후 소폭 상승해 지난 해 6월 기준 2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20년으로 주장되는 태양광발전시설의 내구성에 대한 장기적인 검정결과가 없는 것도 우려되는 요소로 분석됐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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