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서 생산된 제철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식생활이라는 캠페인이 6월 셋째 주를 전후해 77개 거점도시에서 펼쳐졌다. 6월은 ‘식생활교육의 달’이고 6월 셋째 주는 ‘식생활교육주간’이다. 바른 식생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정부가 식생활교육지원법에 근거해 제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정한 것이다.

편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과다한 영양섭취로 생활 습관병이 늘고 있고, 낭비적 식생활로 버려지는 음식물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식량자원가치로 환산해 연 20조원이 넘는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도 연간 1조원에 달한다. 점점 서구화되는 식생활에, 듣도 보도 못한 각종 수입농산물의 효능을 홍보해주는 방송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농식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반면, 우리농업과 농촌,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렇게 봤을 때 환경, 건강, 배려라는 3대 핵심가치를 확산시키는 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 바른 식생활의 실천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성인병 증가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연에 대한 배려와 농식품 생산자에 대한 고마움을 심어주고,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알리는데도 식생활교육만한 게 없다.

아쉬운 점은 식생활교육 캠페인에 책정된 예산이 1억원 언저리에 머물면서 학생이나 교직원 위주의 일회성 행사를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이 쥐꼬리만 하니까 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 영유아 등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는 식생활교육의 다각화는 엄두를 못 낸다. 식생활교육에 대한 예산당국의 배려가 장기적 안목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나 건강보험재정 등의 낭비를 막는 길임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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