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장마철 배수법’ 소개

▲ 최근 장마가 시작되면서 농진청이 물빠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재배와 수확에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논에 심은 밭작물의 습해관리를 당부했다.

제주지역부터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논에 밭작물을 심었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습해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주문이다. 논 재배는 밭에 비해 물주기가 쉽고 수확량도 많은 반면 물빠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재배와 수확에 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19일 논에서 콩과 수수를 재배할 때 습해를 막을 수 있는 배수관리법을 소개했다.

정태욱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밭작물을 논에서 재배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습해다. 물 관리를 잘못하면 콩은 시들어 말라죽고, 수수는 여묾이 불량해 수확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밭작물을 재배하는 논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침수 우려가 없고, 비가 그친 다음 24시간 내에 물이 빠질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씨를 뿌리기 전에 굴삭기 등으로 논 가장자리에 깊이 50~80㎝, 폭 30㎝의 배수로를 설치해 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논 중간에 10~15m 간격으로 열십자 또는 우물정자로 물길을 내주고, 이랑 사이에는 배수로를 설치하고, 물이 들어오는 용수로와 빠지는 배수로를 연결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준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24시간 내에 고랑사이의 물을 빼고 잎에 남은 흙을 깨끗한 물로 씻어낸 다음 요소 엽면시비를 한다. 논 재배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 콩은 ‘대원’, ‘대광’, ‘대찬’, ‘진풍’, ‘청자3호’ 등이 있고, 수수는 ‘남풍찰’, ‘동안메’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정태욱 과장은 “알맞은 품종을 고르는 방법과 배수관리, 자동 물 관리 방법을 연구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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