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등 농업인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농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식 한농연 회장 등 10여명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
농민 출신 농식품부 장관 선임
PLS 시행 연기 등 요구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농업 관련 단체 대표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 10여명의 단체장들은 이 자리에서 농정 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민관 협치 농정체제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작한 간담회는 3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애초 5월 중순 예정됐는데, 이낙연 총리의 특검 및 추경 등의 국무일정으로 날짜를 조정해 지방선거 이후 열리게 됐다. 이 총리가 지난해 11월 농업인의 날 기념사에서 농업인단체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약속했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 간담회가 마련됐다는 것이 국무총리실의 설명이다.

특히 이 총리는 국회의원 시절 농해수위원장을 역임하고 전남도지사를 지내는 등 농업 분야의 이해도가 높고 농업계 인사들과의 인연이 깊어 이날 간담회 분위기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농민 단체에선 김지식 한농연 회장, 정현찬 농정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강중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회장,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회장, 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곽금순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 김혜정 두레생협연합회 회장, 박인숙 무상급식풀뿌리급식연대 상임대표 등 14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남평오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농업 관련 단체장들은 문재인 정부가 내건 농정 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거듭 촉구하면서 농업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단체장들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농정 개혁을 완수할 농식품부 장관 선임 △미허가 축사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 △남북농업교류 협력 전면 확대 △여성농민전담부서 설치 △친환경무상급식 전면 실시 및 공공급식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지식 회장은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 유예,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리더십을 갖춘 농민 출신의 농식품부 장관 선임, 농업의 공익적 가치 적극 홍보, 과수 냉해 피해 지원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농업계 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들은 농업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소통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실천이 더 중요한 만큼 정부와 농업계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비자 등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농업 단체장들이 농업 분야의 예산 확대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이 총리와 김현수 차관은 농업 예산을 최대한 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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