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 라벨링·포장 지원…중국 바이어들도 ‘대만족’

▲ 중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식품박람회 '씨알차이나(SIAL CHINA)' 한국관에 꾸며진 현지화 지원사업 홍보관에서는 중국 식품 시장을 잘 알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가 우리 업체들이 힘들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현장에서 해소했다.

5월 열린 ‘상하이 식품박람회’
현지화 홍보관 별도로 운영
중국 마케팅 전문가 초청
우리 업체·바이어 등에 자문

한국 농식품 수입 추진 바이어
중 식품 규정에 막힐때 많아
전량 폐기 등 부담에 ‘소극적’
aT 지원으로 걱정 덜어내  


사드와 함께 비관세장벽 등으로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중국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중수출확대에 대한 열정이 예전에 비해 크게 식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구와 식품시장 규모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되는 시장이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베이징, 상하이, 청뚜 지사들은 중국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중소 수출업체에게 법률과 통관, 라벨링, 상표권 출원 등을 자문해주는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농식품 중국 수출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2018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 2018) 한국관에 현지화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하며 우리 중소업체들의 대중 수출 어려움을 현장에서 해소했다. 홍보관에 현지화 사업 중국 마케팅 전문가를 초청해 박람회에 참가한 우리 수출업체에 다양한 조언을 해준 것. 이에 많은 업체들이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대중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례로 과즙음료를 수출하는 델로스에프앤비는 홍보관에서 자문을 받고 라벨링 지원을 받기로 했다. 길진희 델로스에프앤비 대리는 “식품 수출을 위한 라벨링 작업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며 “그중에서도 중국 라벨링 작업은 굉장히 까다로워 중국 수출을 진행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라벨링을 가장 확실하게 작성하는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바이어나 에이전트를 만나 도움을 받는 일인데, 이것이 쉽지 않아 몇 번 이나 중도에 멈췄었다”며 “aT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업체와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건강식품을 중국에 수출하고자 하는 바이온에프앤비 역시 현지화 홍보관에서 받은 자문을 통해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영만 바이온에프앤비 대표는 “aT 현지화지원사업은 단순히 라벨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어떤 상품인지 철저히 검증하고 이에 따른 라벨링을 만들어 준다”고 좋아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현지화지원사업에 더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화지원사업은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업체뿐만 아니라 한국 농식품 수입을 원하는 바이어도 지원 대상이 되는 특별한 사업이기 때문.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라벨링이나 포장 등의 문제로 바이어들이 수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고자 바이어에게도 지원신청의 문을 활짝열어 놓은 것이다. 상해성영식품은 현지화지원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바이어다. 장영희 상해성영식품대표는 “한국식품은 품질이 우수해 다양한 제품의 수입을 시도하고 싶지만 통관이나 라벨링 등 한국과 중국의 식품 규정이 달라, 맘에 든다 하더라도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제가 생기면 전량 폐기해야하는 등 부대 비용 등이 들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포상금을 노리고 식품안전법 위반사례를 전문적으로 신고하는 식파라치까지 활개를 치면서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T의 현지화지원사업을 만나고 나서는 이 같은 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다. 그는 “현지화지원사업의 비관세장벽자문과 라벨링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식품 수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감이 줄었다”며 “이에 지난해는 ㈜뚜또의 젤리를, 올해는 동우식품의 견과류를 수입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aT는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바이어들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바이어의 수입여건 개선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포장디자인 현지화지원사업이 좋은 예다. 우리 농식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들만 신청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수입국 식품 포장 디자인 업체의 조언을 받아 우리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훔칠 수 있는 스타일로 탈바꿈을 할 수 있도록 포장디자인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바이어들이 우리나라의 포장디자인 회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 정지희 aT 수출정보부 대리는 “중국과 동남아 바이어들이 한국 디자인 업체를 활용하면 한국느낌이 나면서도 세련돼 우리 업체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이를 적극 반영해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 업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내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지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는 라벨링과 포장디자인 개선 등을 도와주는 aT현지화지원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aT 홈페이지(www.at.or.kr) 및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 aT 수출정보부(02-6300-1678)를 통해 상세한 상담 및 신청하면 된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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