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군 금서면 특리 양현덕 씨의 젖소농장. <사진 왼쪽부터>정재두 경남도 축산시험장 장장, 양현덕 씨, 민형규 산청군 가축위생담당이 젖소 배속의 바이오캡슐이 송출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있다.

0.1℃ 단위 체온변화·휴식시간 등
건강상태 데이터 실시간 확인
인공지능 분석 정보도 제공 
농장 2곳, 120두에 시범사업
질병예방·우유 생산 도움 호평


경남 산청군이 젖소 뱃속에 사물인터넷(IoT) 연계 바이오캡슐을 투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 사양관리에 나서는 시범사업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산청군은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신규 시범사업으로 ‘빅데이터 활용 우군 관리사업’을 전개했다. 젖소 체내에 온도 센서 등이 장착된 바이오캡슐을 투여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축적해서 사양관리를 체계화하는 사업이다.

젖소가 삼킨 바이오캡슐은 배설되지 않고 위에 남는다. 소의 체온변화를 0.1℃ 단위로 미세하게 체크한다. 물을 마신 횟수는 물론, 되새김질 수와 휴식시간 등 각종 건강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캡슐을 통해 수집된 800여만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딥러닝(기계학습방법) 기술로 젖소의 상태를 분석해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농장주는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젖소의 건강상태와 번식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청군은 젖소농장 2곳을 선정, 120두를 대상으로 이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참여 농가는 가축 질병 예방은 물론, 우유 생산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호평을 전했다.

24년째 젖소를 키워온 양현덕(46, 금서면 특리) 씨는 “예전엔 질병 발생 후에 치료를 시작했지만, 체온변화 등 건강상태를 사전에 체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유 생산량도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돼 착유우 대비 육성우 사육두수를 20%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밑소가 착유우가 되기까지 약 2년 동안 사료값 등으로 350~400만원이 드는데, 우유 생산량이 배당 쿼트를 초과할 경우 애써 키운 착유우를 처분해야 했다”면서 “적정 사육두수 유지, 사료비 절감, 안정적 쿼트 관리 등에 매우 유용한 사양관리기법을 얻었다”고 반겼다.

민형규 산청군 가축위생담당은 “발정재개나 분만시기의 정확한 예측도 가능하고, 맞춤형 관리를 통한 젖소의 경제적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젖소 생체리듬을 활용한 ICT 접목 사양관리기술을 확대 보급해 축산농가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산청=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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