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잦은 비와 저온현상 등이 지속되면서 수확기를 맞은 양파를 비롯해 착과가 한창인 사과, 배 등은 물론 밀까지 농작물 전반에 걸친 피해가 확산돼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밀조사 및 지원 대책 마련이 강조된다. 농업인들과 정부에 따르면 과일의 경우 사과, 배, 복숭아 등이 4월 개화기 냉해에다 최근 착과시기 갑작스런 낙과로 농가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사과는 충북 괴산과 충주, 충남 예산, 경북 안동, 전북 장수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낙과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과농가의 30~90%가 피해를 호소할 만큼 심각하다. 양파도 정부가 당초 생산과잉에 따른 일정물량 사전 폐기를 추진하다 잎마름병, 노균병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예측이 나오자 최근 조정에 들어갔다. 밀과 보리 등의 맥류는 봄 생장기 잦은 비로 습해를 입어 쭉정이만 남았다.

이에 따라 피해농작물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보험적용 및 지원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사과는 농작물재해보험 적용을 놓고 농가와 농협보험의 의견이 엇갈린다. 농가는 낙과원인이 서리, 저온 등에 의한 동상해라는 입장인데 반해 농협은 유보적이다. 정부도 22일까지 조사기간을 연장해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문제는 보험에 가입해도 ‘봄동상해’ 특약이 없으면 보장받을 수 없는데 있다. 특약가입 농가는 보험가입 농가의 40%에 그쳐 피해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과수회복 차원의 전문가 진단을 통한 열매솎기 조정, 수세관리, 영양제공급 및 금융지원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