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8월 중순경 소진 전망
업계선 최대 20만톤까지 요구
농식품부 “시장 모니터링 중”


이어지는 산지쌀값 상승폭 둔화에 따라 ‘당분간 없던 일’이 됐던 정부의 공공비축미 방출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공공비축미를 푼다면 얼마를 풀 것인지,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안도 내부적으로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농협, 현장RPC 및 도정공장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여한 현장 관계자들은 주로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이에 따라 산물벼 인수도 이후에 추가적인 정부공공비축미의 방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쌀관측을 통해 현재의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은 8월 중순경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4월말 현재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58만1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8만1000톤(32.6%)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산지유통업체들이 쌀 판매량을 줄이면서 재고관리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재고부족에도 불구하고 시장 필요물량을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쌀 공급에 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고가 소진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신곡이 나오는 기간까지 판매할 물량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지 말지 확정된 것이 없다’는 농식품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는 최대 20만톤까지 풀어달라는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공비축미를 방출하더라도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최소한의 선에서 풀 계획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었던 만큼 대량 방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이 내놓은 6월 관측에 따르면 5~8월까지의 월 평균 판매량은 16만7000톤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5~8월 월평균판매량은 최근 2개년간의 판매량을 자료로 산출한 것으로 9월부터 신곡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가정하면 8월 하순 요구되는 물량은 5~6만톤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미 정부는 지난 4월말 5만톤가량의 공공비축미 방출을 논의한 바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유통업체 관계자는 최대 20만톤까지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푼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까지 풀 계획은 없다”면서 “또 공공비축미 방출이 결정되더라도 물량을 나눠서 단계적으로 풀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푼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식품부가 ‘방출을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방출 결정 이후 공고와 신청·계약·비축미 창고배정까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통상 25일가량이 걸리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고부터 배정까지 보통 25일정도가 걸리는데 계약이나 창고배정을 빠르게 진행할 경우에는 이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면서 또 “방출여부와 물량이 확정되더라도 단계적으로 풀 계획이기 때문에 8월 중순이후 산지유통업체에 인도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조금씩 인도될 수 있도록 일정도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공비축미 시장방출 여부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일단 11일에 생산자단체 대표 등과 농협, 연구기관 전문가, 농식품부 등이 참여하는 쌀수급안정협의회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의견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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