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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괴로운 우리밀업계

“오히려 다행이라고요?”

최근 전북과 전남 등 우리밀 재배지역에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은 습해가, 전남지역은 냉해로 인한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해 피해농민들은 70% 이상의 수확량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피해농민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우리밀업계에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밀 재고가 워낙 많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올해 기록적인 풍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밀 자급률이 고작 1.8% 수준에 불과한데도 ‘풍년의 역설’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밀의 현주소인 셈이다.

실제로 우리밀 재고는 현재 1만톤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계약재배 물량은 3만톤에서 1만4000톤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밀 생산량은 3만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또다시 과잉생산 문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밀업계 관계자는 “올해 우리밀 작황이 작년보다는 못하겠지만, 파종면적을 계산해보면 생산량이 3만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곧 수확을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재고 처리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우리밀 재고가 심각한 상황으로 일부 업체는 2016년산 구곡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도 우리밀을 주정용으로 처리해야 재고 문제가 조금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2018~2022)’에서 밀 자급률을 2022년까지 9.9%로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이 계획을 신뢰하는 농민들은 거의 없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10%, 2015년까지 10%, 2020년까지 5.1% 등 그럴싸한 목표치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뚜렷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농식품부의 우리밀 정책을 두고 한 농민은 “정부의 우리밀 정책은 성공도 아니고 실패도 아니다. 왜냐하면 정책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제는 우리밀을 비축하고, 공공급식에 우선 공급하는 등 정부가 획기적인 밀 자급률 향상 정책을 내놔야 한다. 이번만큼은 밀 자급률 목표치가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식품팀 이기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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