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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로 ‘붉은곰팡이병’ 확산···전남 우리밀단지 피해 막심
   
▲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도동에서 우리밀 농사를 짓고 있는 유시훈 씨(왼쪽)가 한국우리밀농협 김태완 상무와 함께 붉은곰팡이병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4월 눈 이어 비까지 계속
광산구 밀밭 대부분 ‘쭉정이’
함평·해남·보성도 마찬가지
수확량 70% 이상 줄 듯
“정부 재해보상 시급” 호소


전남지역 우리밀 재배단지에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4월 함박눈이 내린 뒤 냉해피해가 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서 붉은곰팡이병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피해농민들은 무려 70% 이상의 수확량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우리밀산업 특구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역시 붉은곰팡이병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광산구의 넓은 들판에는 노랗게 익은 우리밀이 황금빛을 띄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말라죽은 이삭이 대부분이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매우 좋았던 터라 농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산구 삼도동에서 10만㎡(3만평) 규모의 우리밀 농사를 짓고 있는 유시훈(55) 씨는 “이삭을 비벼보면 알곡이 10개도 채 안 되고, 쭉정이만 나온다. 등급은커녕 콤바인으로 수확도 안 될 정도”라며 “20년 넘게 우리밀 농사를 짓고 있지만, 4월에 함박눈이 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벼는 심어야 되니 수확처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종자 값도 안 나오는 말 그대로 밑지는 농사가 됐다”고 허탈해했다.

현재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물론 함평과, 해남, 보성 등 전남지역 우리밀 재배단지 대다수에서 냉해로 인한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우리밀농협 김태완 상무는 “농촌진흥청 조사결과 전남지역의 우리밀 피해규모는 평균 27% 정도인데,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을 고려하면 피해농가들은 수확량이 최소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4월에 눈이 오고 비까지 내리면서 추위가 지속되는 등 냉해피해로 인해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한 만큼, 정부에서 재해보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 붉은곰팡이병 피해를 입은 밀 이삭.

현장에선 벌써부터 내년도 밀농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시훈 씨는 “붉은곰팡이병에 감염된 종자를 쓸 수 없으니, 감염 안 된 종자를 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하루빨리 피해보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확량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밀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쌓여 있는 우리밀 재고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유시훈 씨는 “사실 올해 작황이 너무 좋아서 걱정을 했는데, 그만큼 우리밀 재고가 많은 상황”이라며 “밀농사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전혀 안 맞다보니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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