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단협 ‘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토론연설회’서 농심잡기 경쟁

▲ 지난 1일 제주도농업인회관에서 6·13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토론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들이 ‘공정정책서약서’를 들고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내년 전면시행 예정 PLS 유예
농업 예산 20% 이상으로 확대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혁신적인 농업 창업 적극 지원
스마트농업으로 패러다임 전환

원희룡 무소속 후보
농산물 전 품목 최저가격 보장
제주형 작물재해보험 도입할것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제주농업 경관직불제 추진하고
품목별 생산자 조직 결성 지원

고은영 녹색당 후보
친환경농업 30%수준까지 확대
청년농·여성농 적극 지원할 것


6·1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나선 제주도지사 후보들은 일제히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제주농업을 살리겠다고 외치며 다양한 농정공약을 제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정선태) 주최로 지난 1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토론연설회’에서 후보들은 각자 1차산업 공약과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농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유예와 물류체계 개선 등을 약속하며 제주농가 불만 해소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감귤·월동채소 가격과 농가소득 불안정, 인력난과 기후변화, PLS와 대한항공 운송비 인상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우선 중앙정부에 건의해 PLS를 유예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차산업에 연계된 미래농업을 선도하고 농업예산을 현재 15%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농가소득과 생산비 보전을 위해 생산안정비보전기금 2000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농산물 물류체계 선진화를 위해 매일 고속훼리를 운항해 물류비를 낮춤은 물론 제주해운물류공사를 설립하는 등 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농업·농촌 고령화에 따른 위기를 언급하며 스마트농업으로의 패러다임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주농업·농촌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주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층이 농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농업수입을 높이고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농업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해 청년들의 농업 기피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혁신적인 농업창업을 지원하고 4차산업 농업전문가와 드론전문가 등을 육성해 제주농업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제주농산물 전 품목에 대한 최저가격보전제 시행 등 7가지 농업공약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농가소득의 불안정은 농업인의 삶도 불안정하게 만들어 농업선진국처럼 가격정책이 아닌 소득정책으로 농업정책을 전환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 5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한 최저가격보전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세농 대상 저축상품을 구성해 농가를 지원하고 제주형 농작물재해보험을 도입해 실질적 보험금 지급으로 재해에서 제주농업을 보호할 것”이라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제주감귤 생산·유통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친환경농업 조직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언급하며 “농번기 농기계 임대 플랫폼 구축과 인력지원센터 및 국민수확단 확대 운영, 농어민 대학 학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제주농업 비중 확대와 공동체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제주농업경관직불제 추진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생산, 유통, 납품을 해봤자 서로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며 “단결과 협동을 통한 조직 구성과 유통 장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썬키스트, 뉴질랜드 제스프리처럼 품목별 조직화가 필요하다”며 “대농 위주의 지원을 지양하고 생산자와 조직 규모화, 공동화를 추진해 단일화된 조직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현재 3.3㎡당 5000원을 지원하는 경관직불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소득이 떨어져 사양길에 접어든 농산물을 관광 자원화하고 환경의 공익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농업경관직불제 실시로 제주농업을 살리고 제주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친환경 농업 육성 추진을 약속했다.

고 후보는 “제주농업정책은 농촌, 농민, 먹거리, 사람과 자연, 생태계 지속에 초점을 맞춰 자립산업, 생명농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농업의 공공성을 반영한 농정의 전환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소득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청년 농부 육성, 영세·여성농 지원, 농업소득 보장, 최저가격보장제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제주 이미지에 어울리는 친환경 농산물 확대 정책 시행을 비롯해 친환경 농업진흥지역 지정, 자연농·유기농업 지원을 늘릴 것”이라며 “현재 5% 수준인 친환경농업을 30%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각 후보들에게 제주도지사 직속 농정개혁위원회 설치 등 13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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