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나선 ‘전통식품’ 2선

▲ 이천쌀강정의 제품은 조청으로 만들어 높은 온도에도 눅눅해지지 않는다.

한류의 인기로 우리 원료를 바탕으로 오랜 전통의 맛과 멋을 구현한 전통식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살려 해외 유통망을 공략하고 있는 전통식품을 소개해 본다.


두레방식품 ‘식혜메이킹’
밥·물·티백만 넣으면 ‘식혜 뚝딱’…간편함 앞세워 인기  

쉽게 만들어 먹는 장점 살려
미국·일본 등 10여 개국 진출
효소 함량 많은 엿기름 사용


㈜두레방식품은 지난 1990년 경남 거창에서 창업 이후 한국전통식품의 편의성과 간편화를 통해 세계화에 성공한 식품기업이다. 식혜메이킹과 볶음김치, 들기름 등 국내 고유 전통식품들을 전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해 우리 식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식혜메이킹은 간편 제작방식으로 특허를 받아 누구나 쉽게 식혜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수출주력상품화 했다.

㈜두레방식품이 특허를 받은 식혜메이킹은 전기쿠커나 밥솥에 밥과 물을 넣고 식혜메이킹 티백만 넣은 상태에서 8시간만 두면 식혜가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우리 고유의 식혜 맛을 살린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간편하고 효과가 좋아 인기 상품으로 손꼽힌다.

김진칠 ㈜두레방식품 대표는 “유치원생도 외국인도 쉽게 식혜를 만들 수 있어 최근 수출량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료는 재래엿기름의 싹과 뿌리를 제거하고 효소 함량이 많은 엿기름을 사용해 가공했다”고 식혜메이킹의 특징을 소개했다.

㈜두레방식품이 만드는 제품은 식혜메이킹과 볶음김치·김치찌게·청국장 통조림과 들기름, 참기름 등 인기 있는 우리 전통식품으로 맛과 품질에서 뛰어나 해외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과 일본은 물론, 호주, 유럽 등으로 점차 수출 국가를 늘려 2018년에는 2억원이상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혜메이킹은 전통의 맛에 적합하게 조미, 배합하고 효소역가 250이상만 사용해 만든 티백포장제품으로 간편·위생적이며 농축된 발효 효과를 맛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을 통해 외국인들도 우리 전통식혜를 간편하고 쉽게 제조할 수 있도록 특허를 받았다.

또한 볶음김치·김치찌개·청국장 통조림도 최대한 전통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유통과 보관이 간편하고 싱글가족이나 여행 시 외국인들도 간편하고 쉽게 한국 전통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외에 참기름과 들기름은 깨를 세척해 가장 이상적인 온도에서 볶아 가습저온방식으로 생산해 맛과 향이 고소할 뿐 아니라 진한 영양이 살아있다. 침전물을 최대한 제거해 기름이 깨끗하고 맑을 뿐 아니라 쓴맛이 없고 찌꺼기에 의한 부패, 변질을 최대한 차단한 점도 특징이다.
김진칠 대표는 이렇게 개발한 전통식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농촌진흥청이 실시하는 수출지원교육에 반드시 참여해 다양한 해외 수출시장개척 방안이나 수출행정업무에 대한 자문을 받아 수출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진칠 대표는 “해외 시장조사를 하면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식품은 많은 반면 한국 농식품은 상대적으로 종류나 물량이 적은 수준이다”며 “한국식품 홍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세계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척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보다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우리 식품의 기능성 강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남도청이 추진하는 아프리카 시장개척단에 참여해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의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 세부적인 시장조사와 더불어 김치통조림과 식혜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천쌀강정 ‘쌀과자’
이천 햅쌀로 만든 ‘쌀강정’…웰빙 이미지로 수출 물꼬

설탕·화학첨가물 전혀 안쓰고
옛날 방식으로 만든 조청 사용
지난 1월 미국으로 첫 수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천쌀강정은 지난 2014년 배선식대표가 아버지와 어머니, 본인의 아내와 자식과 함께 시작한 쌀강정 제조회사다. 겉으로 보면 작은 규모의 신생업체지만, 안전하고 뛰어난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 대표는 “부모님이 강정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었다”며 “이웃들에게 선물로도 주곤했는데, 그 때마다 굉장히 맛있다며 사업을 해보라는 얘기를 자주 들어, 그것을 실현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를 설립하고 쌀과자의 대량생산을 위해 다양한 방식과 제품 개발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들었던 평가는 ‘예전에 맛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이에 이천쌀강정은 집에서 만들던 그 재료와 그 방식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이천에서 생산된 고품질 햅쌀로만 제품을 만들게 됐다. 도정된 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와 수분 등에 의해 부패가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영양이 사라지지만, 햅쌀로 제품을 만들면 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고 쌀 특유의 묵은내도 나지 않는다.

설탕이나 화학첨가물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배 대표는 “어머니가 이천산 찹쌀, 현미 100%와 국내산 엿기름을 사용해 옛날 방식 그대로 12시간 이상 삭히고 24시간 졸여 조청을 만드신다”며 “천연 감미료인 조청을 각종 요리 시 사용하면 깊은 맛과 풍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높은 온도에도 녹지 않아, 여름에도 갓 나온 듯한 강정을 먹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이천쌀강정은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역 우수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입소문 덕분에 해외 수출도 시작하게 됐다. 대미수출용 웰빙쌀과자를 찾고 있던 국내의 한 무역업체가 이천쌀강정의 제품을 보고는 수출을 먼저 제의한 것이다. 이에 지난 2018년 1월 4000만원 상당의 이천쌀강정이 처음으로 해외 땅을 밟았다. 이천쌀강정은 이를 계기로 수출시장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국내수출업체(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배 대표는 “많은 바이어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현재는 작은 가내수공업 형태에 작은 업체지만 앞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각국에 우리 쌀과자를 수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주 기자·김효진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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