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전년 대비 76.7% 상승 발표 
야당·언론 등 앞다퉈 다뤄 

1일 가격 3년 평균 못미치고
농경연서도 6월 약세 전망
엇박자 시세에 농가 ‘답답’ 


감자 가격을 중심에 놓고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진 1일, 감자 가격은 지난해는 물론 최근 3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가 나왔다. 감자 가격이 상승해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제1야당 대표의 지방선거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농업관측 기관에선 6월 이후 계속해서 감자 가격이 전년 대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감자 가격 소식과 현재 감자 가격 흐름이 엇박자가 나 소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산지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31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여기서 감자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76.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13.5% 올랐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를 1일 주요 언론이 인용함은 물론, 야당에서도 정부 비판의 도구로 삼고 있다.

그러나 1일 감자 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낮았음은 물론 최근 3년(2015~2017년) 시세보다도 낮게 형성됐다. 가락시장에서 1일 수미 감자 2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2만6588원으로 지난해 이날 감자 가격인 2만9555원보다 낮았다. 최근 3년간 가격 동향을 봐도 올해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 해는 2만869원이었던 2016년 한해에 불과했다. 2015년엔 3만6875원까지 가격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감자관측에선 6월 감자 가격이 전년 대비 약세로 전환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6월 감자 출하량이 노지 봄감자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23.9% 많을 것으로 예측된 것. 7월에도 전년과 비교해 1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올 6월 수미 감자 도매가격은 20kg 상품 기준 전년보다 7.6~19.2% 낮은 2만1000~2만4000원 내외로 전망됐고, 7월에도 전년 대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감자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여론은 감자 가격 상승에 맞춰져 있다. 주요 언론에서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인용하며, 감자 가격 상승에 물가 인상의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것.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지방선거 기자회견을 통해 ‘감자 가격이 무려 77%나 오르는 등 국민들이 물가 인상으로 고통을 더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런 엇박자 나는 소식을 접하는 감자 산지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 감자 산지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져 걱정인데 야당이나 언론에선 감자 가격 상승이 물가 인상의 주범인 냥 몰고 있다”며 “가뜩이나 소비가 안 되는 선거철에 소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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