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농축산물 소비실태
1분기 업계경기 살아났지만
채소류 구매는 전년보다 감소
배추-생배추, 무-세척무 선호
마늘은 깐마늘·다진마늘 애용 


음식점 경기가 살아났음에도 채소류 구매는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중 배추와 양파는 원물을, 무와 마늘은 가공 형태를 더 선호했고 무와 배추의 국내산 선호도는 절대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배추김치는 유독 중국산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 실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음식점에서의 채소류 구매 동향은=올 1분기(1~3월) 음식업 경기 동향은 2.65로 전년 동기 2.54보다 상승했다. 음식업 경기 동향은 5점 척도 기준으로 5에 가까울수록 경기 상황이 좋으며 1에 가까울수록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경기 동향이 좋아졌음에도 올 1분기 음식업계에서의 채소류 구매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배추가 2.9% 감소하고, 무가 1.7% 감소하는 등 엽근채소류는 전년 동기 대비 1.2% 구매량이 줄어들었다. 양념채소류 중에선 건고추 구매량이 25.1%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어들은 가운데 전체 양념채소 구매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2% 감소했다. 다만 양파(0.8%)와 대파(1%)는 소폭 상승했다.

▲원물과 1차 가공 선호 품목은=채소 형태별 구매 선호도는 확연히 갈렸다. 음식점업체에서 원물 형태로 구입을 선호하는 품목과 세척 등 1차 가공을 거친 형태를 선호하는 품목이 나뉜 것.

엽근채소류 중 배추는 생배추를 선호하는 비중이 94.4%로 5.6%에 그친 절임배추를 압도했다. 반면 무는 세척무를 선호하는 비중이 67.7%로 흙무를 선호하는 업체(32.3%)보다 많았다. 당근도 차이가 작기는 하지만 세척당근이 53.4%로 46.6%로 조사된 흙당근보다 더 많이 선호했다. 김치는 직접 제조한다는 업체가 42.3%로 완제품을 구입한다는 업체인 57.9%보다 적었다.

양념채소류 중에선 건고추 선호 업체가 1.8%에 그친 반면 고춧가루 선호업체는 98.2%나 됐다. 마늘류도 깐마늘(52.3%)과 다진마늘(40%) 등 1차 가공형태의 마늘을 통마늘(7.7%)보다 훨씬 더 애용했다. 반면 양파와 대파는 원물 형태 선호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흙양파를 선호한다는 업체가 91.1%로 깐양파 선호업체 8.9%와 큰 차이를 보였고, 대파는 흙대파 선호 업체가 98.4%에 이르렀다.

▲국내산과 수입산 구입 비중은=농경연이 채소류 원산지별 구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배추김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국내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와 배추, 대파와 양배추의 경우 전체 구매의 95% 이상이 국내산으로 다른 채소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산 구매율이 높았다. 중국산 구매율은 배추김치가 79.8%로 절반을 넘으며 유독 높았고, 이어 다진마늘(43.7%), 깐마늘(39.3%), 고춧가루(37.2%), 당근(3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배추김치의 경우 중국산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45.7%)’, ‘국내산 가격 변동이 커서(20.9%)’, ‘국내산과 품질이 비슷해서(14%)’, ‘김치 부재료의 가격이 상승해서(12.4%)’, ‘구입이 용이해서(6.2%)’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업체들은 ‘겉절이 등으로 이용되기 때문(44%)’, ‘중국산 김치가 맛이 없어서(37.7%)’ 등의 이유로 국내산을 선호하고 있었다. 이들 업체들의 향후 중국산 김치에 대한 사용의향은 26.5%로 4곳 중 1곳이 중국산 김치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의 이번 음식점 소비 실태 조사대상 업체는 음식점 330개로 유형별로는 한식이 45.2%, 분식 18.2%, 중식 13%, 양식 12.7%이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