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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주장’ 근거는 “5월까지 서리 잇따라 고지대일수록 피해 커”사과 낙과원인 논란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양분 전환기 지속 저온 탓” 
농민들 의견 뒷받침 반면 
일부는 생리장해로 보기도

▶과수전문가 현지 급파
농식품부 긴급 원인규명 나서
피해 신고접수기간도 연장


전국에서 사과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피해보상 여부를 가늠할 낙과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농민들은 낙과의 원인을 냉해라고 주장한다. 충북 충주시에서 홍로 7000평(2만1000㎡) 농사를 짓는 김상섭 씨는 “4월 7~8일 전국적으로 눈이 오고 서리가 내렸다. 이후에도 서너 차례 서리가 내렸고 4월 24일에 가장 심했다. 사과 착과 후 떨어지는 것은 이상 저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회사가 이것을 부정한다면 낙과의 원인이 다른 데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보험에서 보장이 안 된다면 누가 동상해 특약을 들겠는가”라고 말했다.

문경시 사과연구소 김경훈 팀장도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밴드를 운영하며 사과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일부에서는 생리장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피해 정도가 너무 광범위하다. 서리 내린 지역은 고지대 일수록 피해가 크다. 문경 지역은 5월 20일까지 여섯, 일곱 차례 서리가 왔다. 이때까지 밤 기온이 낮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양분 전환기에 저온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3년째 이 일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6월 낙과’ 현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동상해를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원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낙과의 원인을 동상해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국립원예과학원 사과연구소 권헌중 연구관은 “올해 꽃눈 분화율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능하면 전정을 강하게 하지 말고 꽃눈을 많이 남겨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작년 저장양분 축적이 미흡했고 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온이 원인이긴 하나 한 가지만 가지고 설명하긴 힘들다. 올해 만개가 빨라지면서 6월 낙과가 빨리 온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연구관이 말하는 6월 낙과는 생리장해로 알려져 있다. 보통 6월경에 영양 상태, 착과 정도, 해거리 등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낙과 원인이 이것이라면 보험적용을 받기 어렵게 된다. 자연재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과 낙과 피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장 농촌진흥청 등의 과수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또 담당 과를 중심으로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정부의 움직임은 이번 사과 낙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지난 5월말까지 피해 조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농업인들의 피해 신고 접수를 오는 6월 2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또한 신고 접수 기간이 더 필요하다면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과수원은 마무리 열매솎기를 최대한 늦춰 실시하고, 과원 토양이 과습되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세가 강한 과원은 영양제 살포를 자제하고, 낙과된 과수원은 방치하지 말고 수세 관리 및 주기적인 병해충 방제 등 과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기주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조사 및 피해 접수 기간도 연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정확한 피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중”이라며 “피해 원인 분석과 조사가 완료되면 농가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평진·김영민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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