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이 경남도 서부청사 앞에서 경남농정혁신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국장은 경북대학교 농업경영학과와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남도 농업지원과장, 농업자원관리원장, 친환경농업과장, 농업정책과장, 고성군 부군수, 경남도의회 총무담당관, 여성가족정책관 등을 지냈다.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8차례나 방북을 했고, ‘경남통일딸기’ 브랜드 로고를 직접 도안한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발족 ‘농업대책위’
마지막 회의로 대책 수립 마무리

‘생명·첨단·소통 농업 실현’
6대 전략·20개 과제 도출
50개 역점시책에 3918억 투자

백두대간 통일농산물 단지 조성
청년창업 보육센터 등 기대 커


“소통과 협치를 통해 ‘뉴-스타트 경남농정’ 혁신대책을 야심차게 마련했습니다.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고 농업인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농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서 경남 농업·농촌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가겠습니다.”

6월 1일 열리는 ‘농정혁신을 위한 경남농업대책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이와 같이 피력했다. 경남도는 이날 회의를 거쳐 농정혁신대책 수립을 마무리한다. 이정곤 농정국장에게 경남농정혁신대책의 취지와 주요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경남농업대책위원회 발족 배경과 취지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수입개방 등으로 농업·농촌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농업정책은 행정주도의 일방 통행식, 전례 답습적 행정관행으로 농업현장의 요구와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급변하는 농업현실에 제대로 부응하기 위해 잘못된 제도와 관행에서 벗어나고, 농업현장과의 소통·협치를 통해 농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됐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께서 지난해 9월 농업인단체 간담회에서 농정의 소통과 혁신을 강조했고, 권한대행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경남농업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각계의 대표 또는 전문가 31명이 참여하는 산·학·관·연 농업전문 협의체다. 5개 분과위원회(농정, 식량원예, 농식품가공유통, 축산, 신기술개발) 운영으로 내실을 기했다. 농정은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농업인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 농업인은 물론, 농업관련 기관·단체와 소비자단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의견 수렴을 진행하면서 ‘소통과 협치를 통한 농정혁신대책 마련’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성과는.

“시·군 및 유관기관·단체 간담회, 권역별 설명회, 워크숍 등을 거쳐 310건의 현장의견을 수렴했다. 꼼꼼한 검토를 거쳐 경남농정 혁신을 위한 6대 전략, 20개 과제, 50개 역점시책을 도출했다. 예산 구조조정, 조례 제·개정안에 대한 검토와 심의도 진행했다.

농정혁신대책이 6월 1일 마지막 농업대책위원회를 거쳐 마무리되면 6·13 지방선거 이후 새로 취임하는 도지사의 방침을 받아 성실히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 신임 도지사 공약까지 반영하는 수정·보완과정을 거쳐 더욱 다듬어질 전망이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경남농정 제2의 도약을 이룰 ‘뉴-스타트’가 신임 도지사 취임 직후 조기에 이뤄지도록 경남농업계의 의견과 역량을 미리 결집시켜놓았다.

농업대책위원회는 주요 농업현안에 대한 자문기구로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혁신대책에 대한 현장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농업현장과 소통하는 지속적 역할이 기대된다.”


-농정혁신대책의 방향과 주요내용은.

“‘뉴-스타트 경남농정’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수출농업 육성으로 부흥을 이뤘던 경남농업이 소통과 협치를 통한 농정혁신대책 추진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

‘미래를 향한 농촌, 생명·첨단·소통 농업 실현’을 ‘뉴-스타트 경남농정’의 비전으로 정했다. 그리고 △농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책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신규 혁신시책 개발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관례적인 사업의 구조조정 △조례를 비롯한 제도 개선 및 효율적인 조직개편 등을 농정혁신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또한 △돈 버는 부자농 실현(농가소득 1억원 이상 부자농 2만명 육성) △잘 파는 농업 실현(산지통합마케팅조직 농산물 취급 20%이상 증대, 농산물수출 20억달러 달성)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아열대작물 150ha, 스마트팜 115ha 재배기반 확보) △ 살고 싶은 농촌 실현(아름다운 마을 300개, 농업회의소를 비롯한 민관거버넌스 15개소 운영) △젊고 유능한 농업경영 실현(청년농업인 1500명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소득 농업기반조성 △농식품 유통시스템 확충 △신기술 개발 보급 △행복한 복지농촌 건설 △미래 농업인력 육성 △농정혁신 기반구축이라는 6대 전략 아래 20개 과제와 50개 역점시책을 제시했다.

역점시책에 대한 투자금액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3918억원(국비 1020억원, 도비 616억원, 시군비 1204억원, 기타 1078억원)에 달한다. 연차별 투자계획은 2018년 445억원, 2019년 792억원, 2020년 884억원, 2021년 807억원, 2022년 990억원 정도다.”


-기대가 큰 역점시책으로 어떤 것이 있나.

“토종농산물 산업화 프로젝트, 기능성쌀 경쟁력 제고, 시설채소 스마트 팜 확산, 친환경농업 활성화 기반 구축, 베리류 단지화 및 6차산업화, 칡소·흑돼지 명품화 사업 등이 고소득 농업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농업협력사업을 통해 남북농업인들의 상호이익 추구를 위한 ‘백두대간 통일농산물 생산단지’ 조성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농식품 유통 시스템 혁신을 위한 지역 푸드플랜 구축, 공동체 지원농업(CSA) 활성화 지원, 경남 수출농식품 해외 전시판매장 운영도 기대된다. 행복한 복지 농촌 건설을 위한 농정민관 거버넌스 농업회의소 설치·운영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래농업인력 육성을 위한 스마트 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운영, 여성농업인 CEO 교육과정 개설, 농촌인력 지원센터 설치 운영도 기대가 크다.”


-기타 경남도 농정의 주요 성과와 과제는.

“농수산물 수출실적이 2017년 17억6300만달러로 목표 17억달러보다 6300만달러(103.7%)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며 19년간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18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전문업체 육성, 수출농단 현대화, 수출조직 역량 강화, 해외마케팅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 안테나숍 설치 등으로 동남아 신규 수출시장을 적극 열겠다.

AI와 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해 ‘1 step more! 1 step ahead!(한 단계 더! 한 발짝 먼저!)’라는 도 자체 방역슬로건 내걸고 선제적, 적극적 방역에 나선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 한 건의 AI나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고, 한 마리의 살처분도 발생되지 않았다. 예찰, 점검 및 검사를 지속 강화하는 등 사전예방 및 현장중심의 방역을 더욱 철저히 전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요 농산물 수급조절대책 마련, 농업관련통계 개선, 과수 봄철 저온피해대책 보완, 참신한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 추진 준비 등을 위해 더욱 신명을 바치겠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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