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소농직불금 월 20만원 지급” 정창수 “농업예산 비중 10%로 확대”

▲ 6.1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위쪽 사진, 오른쪽 세 번째)와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아래쪽 사진, 오른쪽 세 번째)가 농정공약 실천 서약서에 서명한 뒤 한국농업경영인강원도연합회 임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달 25일 농업인단체회관에서 한농연강원도연합회와 한국농어민신문 주최로 열린 ‘강원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강원도지사 후보 초청 정책발표 및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가 농업발전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준비한 정덕교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예산축소, 소득감소, 부채증가 등 위기에 처한 강원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후보자 선택과 선거 이후 견제기능이 필요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농민공제조합 설립, 노후 보장
북강원과 작물 공동생산 추진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대형 농기계 ‘공동 사용’ 추진
출산·육아·교육 지원 늘릴 것


#최문순 후보

이 자리에서 최문순 후보는 밭 농업 직불금을 쌀 소득보전 직불금 수준까지 증액하는 등 농업·농촌 발전 7대 정책을 내놓았다.

최 후보는 “이미 강원도는 강원농업발전의 미래비전인 ‘신농정’을 구상해 완성한 상태다.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중국과 일본 등에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고, 강원한우와 토마토 옥수수 배추 등 10대 핵심작목을 중심으로 명품브랜드화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65세 이상, 1㏊ 미만 소규모 농가가 전체 농가 67%를 차지하는 특성상 농업·농촌을 지속할 수 있게 유지하려면 이들에게 최소한 소득보전이 필요하다. 소농직불금을 월 20만원 지급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근로자 농업인력지원 전담센터 설치 △여성·다문화 여성 농업인 진료비·건강 검진비 지원 △농업인 예산참여제 도입 △중부권 축산물공판장 강원도 유치 등을 제시했다. 농민공제조합을 만들어 농업인 50%, 지자체가 50%를 불입해 농업인들이 노후에 연금형식으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아울러 최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높아진 강원도의 인지도와 브랜드파워를 활용해 강원농산물의 외국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할 것이며, 특히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화해의 중심에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남북교류를 통한 강원농업 미래비전도 구축하고 북강원도의 농업현장과 연계한 공동생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문순 후보는 “현재 5.6%인 강원도 농업예산을 임기 내 전국 3위권인 7% 수준까지 끌어올려 강원도의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농업예산 확보는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여유가 생겼으며 소모성 예산은 줄이고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창수 후보

정창수 후보는 “최근 3년 연속 강원농업소득은 줄고, 반대로 농가부채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은 농업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여 전국 최하위인 5.6%까지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임기 중 농업예산을 10% 이상으로 확대해 추락하는 강원농업을 살리겠다”며 7대 농업정책을 제시했다.

농업예산을 10%로 올리면 현재보다 2067억원 이상 추가 사업비가 들지만 5조원 가까운 전체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계자금의 지급방식을 개정하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정 후보의 설명이다.

정창수 후보는 이날 자신이 “이 분야 전문가”라고 설명하며 “대통령비서관,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국무조정실 농수산건설심의관, 국토해양부 제1차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으로 일하며 배운 실력과 중앙인맥이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어 “농업은 기본적으로 식량안보차원에서 꼭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지만 지역 차원에서도 농업이 무너지면 전반적인 산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간산업으로 봐야 한다”며 “강원도는 밭이 논보다 많은데 밭에 대한 지원이 미비하다. 밭농업 직불금을 논농업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 농기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들의 구입비용을 줄이고 노령농가와 소규모농가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농업인구 중 37%가 65세 이상 고령인 특성상 승계농업인 지원도 강화하고, 농어촌휴양 관광사업,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 시니어 팜 농업도 강화겠다”고 밝혔다. 또 △농산물 명품화 사업 △농업 약자계층의 안전망 구축 △농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인력지원 전담기구 설립 등의 정책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농업예산 집행방식도 공무원과 농업인이 공동으로 만들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인구절벽 현상이 농촌에서 가장 심각해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큰 일”이라며 “출산과 육아,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농촌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도시인구가 오히려 농촌으로 유턴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덕교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최문순 후보에게 농업예산을 10%로 높일 의향을 물었고, 정창수 후보에게는 농업예산을 10%로 높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날 두 후보는 선거 이후에 자신들이 발표한 농정공약을 꼭 실천한다는 서약서를 주최 측에 제출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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