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 연구 용역 마무리
유통계열사 통합작업 가시화
종자관련 사업도 조정 거론


농협중앙회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진단이 완료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하반기 범농협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을 비롯한 재편과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진행한 경영진단 연구용역의 제목도 ‘재편’이라는 용어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복수의 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중앙회 산하 양 지주회사의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으며, 연구용역의 결과물이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용역 제목이 ‘범농협 계열사 사업 재편 전략’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역결과에 따라 계열사의 경영성과와 사업체 간 업무의 중복성 등에 따라 계열사 재편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가시화된 재편작업은 농협경제지주 유통계열사에 대한 통합작업이다. 농협경제지주 유통계열사인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기로 한 가운데 조직통합에 앞서 농협하나로유통을 중심으로 생필품과 공산품 및 농산물 등에 대한 구매선을 통합한 상태다.

이들 유통계열사들은 소매점을 운영하는 유통사업자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성을 갖지만 각 조직들의 자본 조달 방식이 다르고, 모두 별도 법인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임금체계 등도 달라 통합이 난항을 격고 있는 상황.

가장 먼저 출범한 농협유통은 대형유통점으로 대변되는 일명 ‘신유통’이 국내에 접목되면서 정부출자를 바탕으로 농협중앙회 단독으로 사업이 추진된 곳이며, 농협하나로유통은 지자체가 자본금을 투여하고 농협중앙회는 운영만 하는 공공유형 사업장으로 출발했다. 이외 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은 지자체와 농협중앙회, 그리고 지역조합이 공동출자해 지역단위에서 유통사업을 추진해 온 회사들이다.

이와 함께 거론된 곳은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와 농협종묘다. 지난 2016년부터 1단계 종자개발 및 종자생산 기능 통합에 이어 2단계로 농협종묘는 조합 중심으로, 농우바이오는 시판상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원화 한다는 계획이 발표됐었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 간 연구개발기능(R&D) 통합도 예고된바 있으며, 이외 ‘범농협 계열사 사업 재편 전략’에 추가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한편,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경영진단 연구용역이 계열사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구조개편으로 비롯된 중앙회와 금융·경제지주의 문제점은 제외하고 계열사의 재편 및 인건비와 영업비 등 판매관리비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높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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