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예학회 춘계학술대회

▲ 한국원예학회가 5월 24일에 열린 춘계학술발표회에서 김동환 안양대 교수가 ‘소비자 지향적 원예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수입농산물 선호도 높아지고
저성장·고령화 등 소비 위축
우량품종 개발로 경쟁력 강화
과일급식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최근 원예산업이 외부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구조가 바뀌고, 소비자 태도가 변하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환경변화에 맞서 원예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소비자 지향적 발전전략’과 함께 이를 위해 국산 원예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밭농업 기계화 등 생산비 절감대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원예학회(회장 김종기)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소비자 지향 원예 연구 및 산업화’란 주제로 ‘2018 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08차 춘계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춘계학술발표회는 김동환 안양대 교수의 특별강연으로 25일부터 시작했다. 제목은 ‘소비자 지향적 원예산업 발전전략’.

김 교수는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처한 주변환경부터 진단했다. 인구구조가 고령화와 1인가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연간 경제성장률이 3% 미만으로 저성장 국면이라는 점, 수입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원예 농산물의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결국 원예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원예산업 환경에 대응해 원예산업이 변화를 꾀해야 하고, 그 핵심이 ‘소비자 지향적 발전전략’이라는 게 김동환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이 전략의 하나로 ‘수요 패턴 변화에 따른 소비 촉진’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장기적인 수요감소 전망을 바탕으로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식생활 교육과 연계된 과일·채소 소비 촉진 캠페인 전개 △과일급식 확대 △수입산 과일·채소의 국내 대체를 위한 생산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원예산업이 꼭 상품만을 파는 게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며 “치유농업과 같이 원예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상품화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산 농산물의 품질향상을 도모할 것도 주문했다.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김 교수는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우량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농진청 등 국가기관과 더불어 민간육종기업을 육성해야 하며, 농협 등 생산자조직과 유통업체간 연계를 통해 신품종을 개발함으로써 신품종 보급과 정착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생산비 절감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한 조건이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밭농업기계화를 적극 추진해야 하는데, 특히 원예산업은 식량작물에 비해 규모가 영세하고 경지정리 등 기반구축이 미흡한 상태”라며 “경지정리 등 생산기반 정비와 함께 규모화가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시설원예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ICT 융복합 스마트팜을 노지채소와 과수농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농업용 드론, 무인 농약살포기 등을 활용해 노동투입량을 줄이고, 시설원예는 에너지절감 기술을 도입해 생산비를 감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김 교수는 ‘수출형 원예산업 육성’, ‘원예농산물의 부가가치 증진’, ‘강력한 농가 조직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생산자 자율적인 수급조절능력 강화’ 등을 소비자 지향적 발전전략의 과제들로 나열했다.

춘계학술발표회에 앞서 열린 원예학회 정기총회에서 김종기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했음이 선포됐다”며 “바이오산업의 핵심분야인 원예학은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대에 사회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과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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