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식 한농연중앙회장 제안
농협, 올 3월부터 시범사업 
기존 20kg→10·1kg으로 개선
현장 “작업 수월하고 편리” 호평


농협의 소포장 비료가 농촌 고령화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소포장 비료는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은 올해 3월부터 ‘2018년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과 도시농업용으로 구분, 농업용 비료는 요소와 21복비, NK 등 3종을 10㎏ 단위로, 도시농업용 비료는 요소·21복비·원예범용 등 3종을 1㎏ 단위로 각각 소포장해 판매 중이다. 농협은 “농촌의 고령화와 여성농업인 증가로 기존 20㎏ 규격포장 비료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어 비료 소포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의 시행 이유를 밝혔다. 공급물량은 농업용 비료는 1690톤, 도시농업용 비료는 21톤 등 총 1711톤이다.

농협이 시행 중인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은 김지식 회장이 농협 이사회에서 현장 농업인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결과다. 김 회장은 “농촌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데다 여성농업인 비율이 늘고 있는데도, 비료규격은 30여년 동안 20㎏만 고집해왔다”며 “쌀도 소비자 요구에 맞게 소포장을 해왔듯 비료도 이제는 고령 및 여성농업인을 위해 규격을 줄이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시대에 맞게 농업인의 영농활동에 편의를 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고, 이 같은 김 회장의 의견을 받아 농협이 올해부터 소포장 비료 시범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의 현장 반응도 좋다. “소포장 비료 요구가 많아 농협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김지식 회장의 제안이 동력이 됐다”고 밝힌 김용식 농협 자재부장은 “비료가 경량화되면서 소비자 사용편익이 증대됐고, 이 때문에 고령농은 물론 영세농을 중심으로 꾸준히 구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5월 한달 소포장 비료 판매실적은 4월 말 대비 30톤 증가했다.
 

▲ 농협이 ‘2018년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소포장 비료들. 김지식 한농연중앙회장의 제안에 따라 농가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 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황대열 씨도 “소포장 비료를 직접 사용해보니 20㎏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작업이 수월하고 편리하다”며 “좀 더 일찍이 소포장 비료가 나왔으면 했는데, 지금이라도 소포장 비료가 공급돼 나이가 많은 농업인들과 여성농업인들이 농사짓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이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자인 농민이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게 농협의 역할인 만큼 5㎏ 농업용 비료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더했다.

그는 “5㎏ 규격의 농업용 비료도 만들 필요가 있다”며 “5㎏ 비료는 따로 용기에 담지 않고 바로 살포할 수 있어 고령농업인과 여성농업인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비료 소포장 시범사업은 ‘농민에게 감동을 주는 농협’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이며, 시작”이라며 “앞으로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과 소통하면서 농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즉각 문제를 해결해 줘 농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농협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