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제주협의회 임총서 확정
지난해 보다 200원 인하
“농협 손익만 고려한 처사” 비난


올해산 제주 마늘 수매단가가 농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다소 낮은 kg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지난 21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2018년산 마늘 수매단가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이 같이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매가 kg당 3200원과 비교해 200원이 감소한 수치로 마늘제주협의회는 추후 마늘 판매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익분에 대해 농가에 환원키로 결정했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예년에 비해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전국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량이 전년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산 마늘 수매단가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지부 마늘 산지폐기가 이뤄지는 등 시장가격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과 지속가능한 마늘산업을 위한 소득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 등의 절충안을 통해 상품 기준 kg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의장 송인섭)은 입장문을 내고 “내년 마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최저가격 수준인 3200원을 요구한 바 있다”며 “이번 농협의 수매가 결정은 수확량 감소로 시름에 잠겨 있는 마늘농가에 고통을 안겨주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농협의 손익만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늘 수매가 결정 근거와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다.

전농제주도연맹은 “제주도와 농협중앙회는 조속한 협의를 거쳐 마늘 최저가 3200원 이상이라는 농심을 반영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지역농협 올해산 제주 마늘 계약재배사업 신청물량은 9697톤으로 전년 1만48톤보다 3.5% 감소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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