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의 경영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료다. 이 때문에 축산농가와 사료회사는 불가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농협사료도 우리나라 축산업과 축산농가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농협사료 전남지사는 축산농가와 눈높이를 맞추며 노력한 결과 각 지역별 지사 중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며 지난해에는 가장 우수한 사업평가를 받았다. 이에 농협사료 전남지사와 함께 우리나라 축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한우농가를 찾아 노하우를 들어봤다.


#한우 육종 전문 고봉석 씨
“귀농 8년 만에 출하성적 최상위로”

기술지원·농장컨설팅 큰 힘
등급판정 결과 바로 확인
부족한 부분 보완 ‘좋은 결실’

▲ 고봉석 씨는 육성률 95%를 기록하는 육종 전문농가이다.

“한우 번식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야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그 누구도 독불장군 식으로 할 수 없습니다. 한우농가와 사료업체 등 전후방 산업체,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서 육종을 전문으로하고 있는 고봉석 씨는 협력을 강조한다. 고 씨의 농장에서 탄생하는 송아지는 공인된 우수한 혈통은 기본이고 번식률 95.4%, 육성룰 95%라는 매우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바로 협력이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몸담고 있던 고 씨는 지난 2005년 평생 직업을 찾아 나선 끝에 한우를 선택하고 전남 무안군 몽탄면으로 귀농했다.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 하고 전국의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우수한 농장을 소개 받아 일일이 찾아다닌 끝에 한우를 낙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우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생 직업으로 가능성과 수익성, 그리고 미래가치를 따져본 결과 였다. 그 즉시 혈통이 우수하고 개량된 암송아지 32마리, 수송아지 14마리를 입식해 시작한 그는 8년 만에 출하성적 최상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고봉석 씨는 “한우사육 처음부터 농협사료를 이용하고 있는데, 기술지원과 농장컨설팅 도움이 컸다”며 “여기에다 나주공판장에 출하해 등급판정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부족한 것을 농협사료 관계자와 보완을 반복한 결과가 높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가축질병 위기를 겪으면서 번식만 전념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또한 농협사료 연구진의 기술자문을 받아 번식우 사료의 미량요소 함량을 보강하고, 특히 분만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4개월 동안 단백질을 높인 사료를 급여한다. 많은 번식농가들의 애로인 송아지 설사를 예방하는 기본 방식이라는 것이다.

고 씨는 “소에게 충분히 사료를 먹이기보다는 상태에 따른 영양분과 미량요소를 보강해 꼭 필요한 만큼 먹여야 어미소와 송아지 건강이 좋아진다”며 “설사를 예방할 수 있다면 많은 농가들이 육성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개월령에 거세해 사육농가에게 공급한다고 했다. 6개월령 이내에 조기 거세를 해야 출하시기에 등급과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씨는 “한우농가라면 소의 상황에 맞춰 사료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여기에 육종농가는 우수한 혈통을 개량하면서 우수한 송아지로 한우산업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관사육농가 김원길 씨   
“암소 평균 6산…11산 암소도 거뜬”

암소 체질별 최적 정액 맞춰
명품한우 명맥 유지·발전
매달 8두 고르게 분산 출하

▲ 일관사육을 하는 김원길 씨는 우수한 혈통의 한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 무안 몽탄면 현진농장(사육규모 240두) 김원길 씨는 한우 일관사육 농가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30여년 전 한우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형질이 우수한 암소 혈통관리와 각 암소의 체질에 따른 최적의 한우정액으로 명품한우 명맥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한 암소는 번식으로 육성하고, 수송아지와 불임암소는 비육하며 매달 8두 정도를 고르게 분산 출하하고 있다. 특히 농협사료를 사용한지는 5년째 접어들고 있는데, 28~29개월령에 출하체중 1000kg을 넘기는 것은 예사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1+ 등급 비율도 90%를 가쁜히 넘는다. 특히 송아지 생산성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임암소 76~80두를 사육하며 연간 90두 가량의 송아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가임암소 한 두당 연평균 1.1두의 송아지를 출산하고 있는 것이다.

김원길 씨는 “우리농장의 암소는 평균 6산정도 이고, 가장 많은 11산 암소도 거뜬하다”며 “그동안 경험으로 보니 3산 이후부터 더 좋은 송아지를 출생하고, 분만 위험도 대폭 감소할뿐더러 산차가 높아지면 그 암소에 적합한 정액을 파악할 수 있어 결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한우농가들이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2~3산 후 암소를 출하하고 있는데, 경영적인 측면에서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원길씨는 보다 효율적인 사육방식을 고민하다 ‘올 인, 올 아웃’ 개념을 적용했다. 출산 가능한 소는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면서 분만사, 임신사, 포유사 등으로 축사를 구분해 매달 동시에 수태하도록 하고 분만도 비슷한 시기에 하도록 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경영체계를 짜 놓은 것이다.

농협사료를 전이용하면서 지난 2015년에는 전남 한우경진대회에서 챔피언도 수상했고, 2015~2017년에는 녹색한우인상도 연속으로 안았다.  

올해부터는 미경산한우 비육에도 도전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출하월령을 27개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농수산대학교의 현장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우 후계인력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원길 씨는 “그 무엇보다 한우 기반은 후계인력과 번식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찾아와 현장연수를 할 때는 가능한 바로 한우를 사육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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