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품종 칼라 고우니·수려한 시장평가회에서 신품종 개발 기관과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들이 신품종 칼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장평가회서 모양은 합격점
단가 낮춰 수요 확대 모색도


결혼식 등 특정 수요에 한정돼 있는 칼라의 수요 확대를 위해 개발된 신품종 칼라 두 종이 화훼 유통인들로부터 모양에서는 합격점을, 색에서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회의실에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로 국내 육성 신품종 칼라 ‘고우니’와 ‘수려한’의 시장평가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이 두 신품종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칼라의 수요 확대를 위한 과제도 제시됐다.

고우니와 수려한은 강원도 농업기술원(개발자 김영진 연구사)이 개발한 칼라 신품종으로 지난 2월 국립종자원의 품종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이 두 품종의 특성을 보면 고우니는 미색 바탕에 노란색을 띄며 조기개화성이 있다. 초장은 70cm 내외로 절화용이다. 수려한의 화색은 미색 바탕에 분홍색이며, 고우니처럼 조기개화성이다. 또 초장은 60cm 내외로 절화용이다.

이들 품종에 대해 aT 화훼공판장 내 유통인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장문기 생화 중도매인은 “고우니나 수려한 모두 모양에는 문제가 없고 깔끔한 면도 있는 반면 색에서는 일부 한계점도 보인다”며 “유색 칼라를 소비하는 층은 두 가지 색의 혼합보다는 원색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우니와 수려한 모두 두 가지 색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되면 다른 꽃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회에선 신품종에 대한 평가 이상으로 고급꽃이라는 인식 속에 대중성에선 한계를 지닌 칼라의 소비 확장성에 대한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최시윤 중도매인은 “칼라 수요를 저해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비싸다는 것”이라며 “신품종을 육종하는 과정에서 재배가 수월하고 양을 늘릴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태 aT 화훼사업센터 절화실장은 “칼라는 웨딩 부케로 쓰이는 등 비싸다는 인식 속에 아직 저변이 많이 확대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공판장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는 등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화형을 키우고 양을 늘려 단가를 낮추는 식으로 접근하면 소비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색상도 선호도가 민감하게 변하지만 무엇보다 일정한 색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크기 역시 최저 60cm 내외가 되는 등 일관성이 유지돼야 칼라 수요가 늘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칼라 두 종을 들고 온 강원도농업기술원의 고재영 연구관은 “현재 칼라는 꽃은 물론 구근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국산 품종을 육종하는 것 자체가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며 “국내산 신품종으로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 확대도 유도해, 새로운 화훼 소비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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