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 활성화’ 현장 간담회

공동생산·출하회 100곳 육성
통합마케팅조직 150개소로 확대
농협전국연합사업 9개 품목으로


정부는 1990년대 이후 산지유통의 조직화 및 규모화를 추진해 왔으나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효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합마케팅 추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음에도 일관된 정책 추진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 유통활성화 방안에 대한 농업 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7일 충남 논산 양촌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 정책 설명회 및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간담회에는 aT 및 농협경제지주, 통합마케팅조직, 연합조직, 논산지역 생산자 등 관계자 40여명이 모였다.  

▲주요 정책 방향=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업에서 원예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산지유통 활성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도매시장, 대형마트, 중소유통채널 등 소비지 유통주체와 거래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이후 통합마케팅 조직 중심으로 산지유통 주체 재편 및 지역농협 계열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농업인과 산지조직의 참여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통합마케팅 추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음에도 원예농산물의 통합마케팅 비중은 26%, 참여조직의 통합마케팅 비율은 40%로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농산물 판로 확충과 농가 경영안정 등 경쟁력 있는 산지 유통활성화를 위해 계열화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원예농산물 유통액 14조원(2016년 기준) 중 산지개별유통 7조2000억원(51%), 통합마케팅조직 유통 3조6000억원(26%)인 구조를 산지 계열화 정책 추진으로 통합마케팅 유통 비중을 2022년 5조원(35%), 2030년 8조원(57%)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22년까지 △공동생산·공동출하회 18개→100개 및 농업법인 생산자조직 30개소 육성 등 생산자 조직화 △통합마케팅조직 110개→150개소 및 농협전국연합사업 3품목→9품목 확대 등 산지유통 규모화 △농협 판매기능 및 산지-도매시장-사이버거래소 연계 강화 등 마케팅 전문화 등을 목표로 정책이 추진된다.

▲현장 의견=이날 현장 토론회 참석자들은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권평식 양촌농협 딸기공선회 총무는 “도매시장에서 정가수의매매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한다고 했는데 농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윤용 강원연합사업단장은 “오랫동안 통합마케팅 조직을 육성해 왔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 인력 확보 문제다”라며 “산지유통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 육성과 확충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문철 합천유통(주) 대표는 “산지조직 농가관리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AgriX)이 회계를 접목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류기기사업 중 파렛트 공급에 대한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욱 유통소비정책관은 “정가수의매매는 최저 및 최고가 간격이 큰 경매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매 가격의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거래주체에 신뢰를 심어줘야 하는데 산지 생산자와 생산자조직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전제로 확대 방안이 추진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정욱 정책관은 “산지유통 활성화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개선 의견에 대해서는 검토해서 개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산지조직의 여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산지에서도 어떤 역할을 이어갈지 고민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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