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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봉꼬미키친’] ‘따로 또 같이’ 여성농업인 셋이 모인 공동부엌
   
▲ 조옥순, 표성미, 조영숙 대표가 자신들이 만든 2차 가공식품을 앞에 두고 활짝 웃고 있다.

오이·유정란·쌀농가 의기투합
쌈짓돈 모아 작업장 운영
오이지부터 쿠키류까지
가공식품 제조·판매

‘내 가족이 먹는 건강한 맛’
입소문 타고 주문량 쑥쑥


중소규모 농가들이 모여 작지만 내실 있는 2차 가공식품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한 ‘봉꼬미키친’을 찾았을 땐 인터넷에 올릴 오이피클과 오이소박이 제품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여성농업인 세 명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제품을 어필할 수 있을지 진지한 논의를 하며 제품을 비롯해 주변 소품을 이리저리 배치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봉꼬미키친’은 올해 2월부터 운영된 2차 가공식품 공동작업장이다. 천안지역 내 여성농업인 세 명이 모여 각자 생산한 1차 농산물을 식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현재 판매하는 것은 오이지와 오이지무침, 오이피클과 오이김치, 쿠키와 에그타르트, 오븐 찰떡과 한방 연잎밥 등이다.

각자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선주문을 받고 주중에 2차 가공을 한 후 택배를 통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봉꼬미’는 각자 농산물 브랜드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봉’은 병천면에서 1만m2 규모로 오이 농사를 짓는 조영숙(55·봉황오이) 씨, ‘꼬’는 목천읍에서 1000수 규모로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는 표성미(48·꼬꼬란), ‘미’는 병천면에서 3만9669m2 규모로 친환경 쌀농사를 짓는 조옥순(52·미애친애) 씨다.

이들은 천안시 내에서 정보화농업인협의회와 농촌문화체험협의회 활동을 하며 교류했다. 각자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판매하고, 체험농장까지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공유했다. 2016년에는 소비자를 초청해 팜파티를 열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각 농장에서 생산한 2차 가공식품을 판매했는데 이후 입소문을 타고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문제는 ‘허가’였다. 이들에 따르면 소비자가 2차 가공식품을 농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상품을 택배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건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조영숙 대표는 “체험농장에 왔다가 구매한 오이 가공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추가 구매를 문의했지만, 허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판매할 수 없었다”면서 “소량씩 판매하긴 했지만 떳떳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라고 회상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가공공장을 지으려 알아봤지만 상하수도부터 HACCP시설까지 갖추려면 2억원 이상이 들었다. 따라서 이들은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찾아다니며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농장부지가 아닌 근생 2종 지역에 수도시설과 적정 하수용량을 갖추면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신고를 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았다. 이후 각자 200만원을 투자해 총 600만원으로 가게와 집기 등을 마련했고, 위생검사와 품목제조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신고를 완료했다.

현재 ‘봉꼬미키친’은 운영 4개월에 접어들은 상황으로, 소비자 사이에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펴져 주문량도 조금씩 늘어 손익분기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들은 향후 협업을 통해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각종 청 및 잼 제품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표성미 대표는 “중소농가들이 2차 상품 개발에 무턱대고 뛰어들면 위험도 커지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가공공장을 세우는 것이 아닌 주변사람들과 조그마한 규모로 시작해 판로를 넓혀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옥순 대표는 “쌀 재배 농가의 경우 판로가 수매 외에는 많지 않은데 쌀을 이용한 2차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삶의 활력이 생겨서 좋다”면서 “농가들끼리 모이면 2차 가공식품 개발 및 판매가 어렵지 않으니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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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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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상용 2018-05-17 15:36:01

    이렇게 성공한 케이스를 만들기위해 저 분들이 얼마나 많은 품을 팔고 함께 고민을 했을까를 압니다. 정말 고생하셨고 지금보다 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잘 되시길 바랍니다. 헌데 우리는 언제까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센터와 지자체의 농정을 따라가야만 할까요? 쫌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안될까요? 저는 이런 일을 하실 분은 박상돈의원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안의 농정성공을 의해서는 반드시 박의원님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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