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농산물 통계에 대한 불신과 혼선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뢰회복을 위한 시스템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더욱이 농작물은 연간 1회 재배되는 시기적 제한성과 과잉생산 여부에 따른 가격차이로 농가 소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에서 재배면적이나 예상생산량 등 통계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 출하가 시작된 양파와 마늘의 경우 통계청의 집계와 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 통계가 크게 차이나면서 출하농가의 혼선은 물론 불신만 고조되는 상황을 빚고 있다.

이달부터 출하가 본격화된 양파의 경우 통계청은 양파 2만6418ha로 지난해 대비 35.2%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마늘도 2만8351ha로 작년보다 14% 늘었다. 양파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2014년 2만3911ha보다 많을 만큼 심각하다. 이에 반해 농촌경제연구원의 4월 관측은 양파 2만3100ha, 마늘 2만6368ha로 통계청과 차이가 크다. 통계청 수치라면 이들 작물은 초비상 상태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배 현장이나 유통 시장에서는 통계청 통계에 대한 불신이 높다. 양파 출하가 한창인데도 가격은 평년 수준이어서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농산물 통계는 전문성을 갖춘 농림축산식품부가 맡도록 차제에 정부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확한 농산물 통계는 재배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생산, 출하에 의한 유통질서 확립 및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또한 잘못된 통계로 인한 무분별한 TRQ(저율관세할당) 수입에 따른 정부 예산낭비 방지도 가능한 만큼 국무조정실의 합리적 판단과 결정이 요구된다. 잘못된 통계로 농심을 멍들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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