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야생차가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신록의 계절 5월에 ‘대한민국 알프스’를 표방하는 경남 하동군으로 와서 야생차와 꽃양귀비를 두 개의 축제를 통해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하동군은 우리나라 차 시배지인 화개면과 인근 악양면 일원에서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제2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가을철 국내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로 유명세를 얻은 북천면 직전리 일원에서 18일부터 27일까지 ‘제4회 북천 꽃양귀비축제’를 개최한다.

하동 전통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세계축제도시 선정에 걸맞은 글로벌 문화관광축제로 더욱 도약하기 위해 두 개의 축제가 연계돼 시너지를 높일 전망이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제2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왕의 차, 세계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200년 역사를 이어온 차 시배지의 명성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명품 하동 야생차의 우수성 홍보에 집중한다. 전통적인 차 문화와 세계축제도시 및 세계농업유산 콘텐츠를 연계·기획함으로써 내국인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명품 축제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축제와의 차별화와 프로그램 혁신을 통해 축제의 신선함을 더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 개발로 녹차 및 연관산업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생산자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이번 축제는 △대표 프로그램 7개 △핵심 프로그램 3개 △공식·경연 8개 △공연·전시·체험 16개 △사찰연계 2개 △기타 7개 등 9개 분야 4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해 한·중·일 차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3국의 차 문화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한·중·일 국제 차문화교류 세미나 및 세계농업유산관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신규·운영된다.

그리고 힐링과 치유의 천년 차밭길 투어, 대한민국 국가중요농업유산관, 하동야생차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전 군민 핸드프린팅도 신규 대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기존의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와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도 새롭게 거듭난다.

이와 함께 다원 달빛 차회, 하동 말차 시연 경연대회, 지역민과 함께하는 내 고장 멋 자랑대회가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신규 편성된다.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의 녹차시장을 열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쉽게 질 좋은 하동 녹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녹차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꾀한다.

이밖에 △별천지 차 문화학교 △올해의 차 품평회 △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 △남대우 백일장 및 시낭송대회 △선차 학술 발표대회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 △지리산 공기캔 체험부스 △차와 함께하는 예절교실 등이 마련된다.

딩동댕 군민화합 노래자랑, 하동청소년예술단 하울림의 특별공연, 인기가수 박상민·마야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북천 꽃양귀비 축제

‘제4회 북천 꽃양귀비축제’는 ‘세계축제도시 하동! 꽃 양귀비로 물들다’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농촌 들판에 벼 대신에 꽃을 심어 매년 가을 국내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열었던 북천면 직전마을 앞 너른 들판이 오월에는 화려한 양귀비꽃으로 물들고 있다.

경관보전 직접지불제를 활용해 도·농 교류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고자 하는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조합법인 주관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16만 5000㎡의 들판에 조성된 꽃 양귀비 재배단지에는 빨강·노랑 꽃 양귀비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지난해 파종기부터 발아기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초기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다소 걱정이 됐지만, 조기 보식작업과 물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작황을 회복했다고 한다. 축제 개막을 전후해 만개한 꽃 양귀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통기타 가수 ‘수와진’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꽃밭 음악회, 고향역 색소폰 공연, 풍물 길놀이, 가야금 공연, 귀농인 성악공연, 현진우·주수빈·수와진이 참여하는 초청가수 공연, 하동 합창단, 재즈공연이 19일 낮 주무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꽃 양귀비 색소폰 연주, 향우 낭만 콘서트, 전통 풍물놀이, 민요 각설이 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이 이어진다.

꽃밭에서 추억 만들기, 이색꽃밭 관람, 꽃 양귀비·보리밭 미로 걷기, 꽃잎 떡메치기, 허브 족욕체험, 미스트 만들기, 황토방 체험, 미꾸라지·붕어잡기, 왕고들빼기 수확, 김치담그기 등 가족·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오디, 아로니아, 새싹삼 등 하동 농·특산물 전시·판매와 하동녹차제품 전시도 이뤄진다.

축제장 인근 옛 북천역에서는 양보역을 오가는 레일바이크가 운영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워크바이크,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아라, 바이킹, 에어바운스 등의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하동=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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