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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도매법인 릴레이 인터뷰 <5>박상헌 한국청과 대표(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중도매인 판매처 알선…정가·수의매매 늘 것”
   

박상헌 한국청과 대표는 서울 가락시장의 도매법인 대표이자 우리나라 도매법인들의 수장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박상헌 대표는 도매시장을 둘러싼 갈등의 해결방안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제안했다.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더 나아가 개설자(관리사무소)가 상대의 분야와 역할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로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헌 대표를 만나 가락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 발전과 도매법인의 역할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산지 팰릿 지원 물류 효율화
출하 농산물 제값 받게 뒷받침
유통주체 서로의 역할 인정
실질적 상생 모색 바람직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농산물은 생물을 다루다 보니 공급과 가격의 등락이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특히 노지 채소류는 하늘이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있듯이 기상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를 최소화해 농가들이 생산에 있어 위험요소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높으면 수입으로 수급을 해결하려 하는데 이런 부분은 농가 수취가격 측면에서도 수입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한다.”

-올해 가락시장을 둘러싼 주요 이슈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우선 시설현대화사업을 들 수 있다.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매법인의 경매장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품목별 구분이 얘기되고 있는 상황에 한 도매시장에 여러 도매법인이 있는데 품목별로 경매장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도매법인별로 구역을 나누고 이 구역을 법인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가락시장의 또 다른 이슈는 상장예외품목 지정이 될 것이다. 상장예외품목 지정은 농안법에 명시된 것처럼 예외로 운영돼야 한다. 또 상장예외품목도 상장품목과 같이 수수료로 이익을 취해야 하는데 판매이익까지 취한다. 상장예외품목을 확대한다고 하면 상장품목과 같은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청과의 올해 눈에 띄는 사업이 있다면.
“한국청과가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중도매인들의 판매처를 알선해 주는 것이다. 현재 판매팀에 TF를 꾸려서 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청과에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외부 거래처를 발굴하고 이를 중도매인과 연계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 그동안 취약했던 정가·수의매매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물류효율화를 위한 지원이다. 물류효율화에 필요한 팰릿을 산지에 지원하면서 출하주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물류효율화는 해야 될 사업이다. 그러나 산지가 얼마나 준비가 돼 있냐가 중요하다. 산지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면 오히려 가락시장 반입량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난다.”

-도매법인의 주요 역할인 출하자 보호와 이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도매법인의 역할은 결국은 출하자, 다시 말해 농업인들이 출하한 농산물의 가격을 잘 받도록 해 주는 것이다. 좋은 농산물을 잘 수집해서 제 값을 받게 해 소득을 보전해 줘야 한다. 얼마 전에 진도의 대파 농가들이 가격이 안 좋아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 때 최소 생산비 정도까지 보전을 해 줬다. 이런 것도 도매법인의 역할이라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이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생산 활동을 하는 생산자다. 이를 볼 때 농산물만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30년 전과 비교해 농산물 가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다른 물가들은 많이 올랐다. 농민들의 아픈 현실도 소비자들이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다.”

-도매시장에서 유통주체들의 상생 발전 방안은.
“유통주체들이 실질적으로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역할을 인정해 줘야 한다. 도매법인, 중도매인, 개설자가 서로의 역할에서 본분에 충실해야 하는데 이 영역을 넘어서면서 갈등이 생긴다. 서로의 영역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될 것이다. 도매법인 간에도 건전한 경쟁은 필요하지만 제살을 깎으면서 경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가락시장의 반입량도 늘고 출하자와 유통주체 모두가 공생할 수 있을 것이다.”

-출하주 당부와 법인 대표 및 도매시장법인협회장으로서의 각오는.
“가락시장을 포함해 전국의 농산물 도매시장은 출하자를 위해 만든 시장이다. 출하자들의 판로가 되면서 소득이 정해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출하자들도 도매시장 출하에 있어 사전에 정보를 습득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출하 전에 출하하는 도매법인 경매사와 연락을 해 시장상황이나 포장방법, 선별방법 등의 정보를 미리 구했으면 한다. 한국청과 역시 출하주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 만큼 법인 대표로서 출하주들의 수취가격 향상에 노력하는 동시에 좋은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 협회장으로서는 농안법 개정에 관심을 두려고 한다. 도매시장의 개설권과 관리를 농식품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얘기에 공감을 하고, 정부에서도 도매시장 담당 인력을 확충해 주길 당부한다.” <끝>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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