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판매전략 마련 고심

올해 들어 옥수수와 대두박 등 사료용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배합사료업계가 곡물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판매전략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제곡물 가격이 기준이 되는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옥수수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130달러 선이었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한 때 160달러를 뛰어 넘기도 했다. 미국의 옥수수 재배의향이 감소한데다 브라질 생산 감소와 아르헨티나 가뭄 등으로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곡물 수입단가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인용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곡물가격이 연속 상승하면서 4월 국제곡물 지수가 지난해 4월보다 15.4%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은 2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CIF 원화 기준)는 1분기 대비 4.9% 오르고, 3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곡물가격의 이 같은 흐름에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국제곡물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하반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료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도입 3~6개월 이전에 곡물을 구매하기 때문에 상반기 곡물가격이 하반기 배합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사료업계는 곡물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서 바로 배합사료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마디로 하반기 시장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옥수수와 대두박 등 사료의 주원료 가격이 상승해 올 하반기에는 배합사료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하반기 가격인상 요인이 분명 있지만 최근 축산농가들의 여건은 물론이고 배합사료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하반기 가격정책과 마케팅에 많은 고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