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월농협과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가 제주시 애월읍 용흥리운동장에서 회원대회를 열고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애월농협·양배추생산자협의회
“상차경매보다 물류비 상승”
생산자 외면 일방통행 반발


월동무와 양파에 이어 양배추에 대한 서울 가락시장 내 하차경매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양배추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대표 김학종)와 애월농업협동조합(조합장 강경남)은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용흥리운동장에서 열린 회원대회에서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애월농협 등에 따르면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 시 팰릿적재를 위한 포장비 및 래핑비용 등으로 기존 상차경매와 비교해 물류비가 10kg 기준 925원 추가될 것으로 분석, 인건비 등을 포함할 경우 1000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제시한 지원금은 팰릿당 망포장의 경우 3000원, 박스포장의 경우 6000원으로 이를 10kg 기준 환산 시 100여원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애월농협과 양배추생산자협의회는 결의문을 채택,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유통비 증가로 농가부채 증가를 조장하고 제주도의 물류대란을 야기하고 있어 가락시장의 하차경매를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생산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으로 추진하는 양배추의 하차경매 추진을 중단하라”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탁상행정으로 양배추 하차경매를 추진하는 주체를 밝히고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 컨설팅 및 용역결과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배추 재배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현 물류체계로 출하할 것”이라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앞의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제주농업인이 생산한 월동채소류에 대해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제주산 월동무를 시작으로 4월 조생종 양파, 7월 쪽파, 9월 양배추, 10월 대파 등에 대해 하차경매를 도입하고 있다.

하차경매 시행으로 상자·포장구입비, 밴딩작업비 등 농가 물류비용 부담이 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재 제주도가 예산을 투입해 물류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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