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 사료급여 방법 마련
성 성숙기인 12개월령까지는 
하루 체중증가 범위 500g 내외로


지난해 친환경 축산 흐름을 반영해 5년 만에 개정된 ‘한국가축사양표준’에 맞춰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한 ‘한우 번식용 암소 사료 급여 방법’이 제시됐다.

한국가축사양표준은 한우·돼지 등 국내 가축의 섭취량과 소화율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해 우리 환경에 적합한 고유의 표준 사양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2002년 처음 제정된 이후 지난해 말 3차 개정작업이 이뤄졌다.

한우의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육성(청소년기) 암소의 영양소 요구량 연구를 바탕으로 개정판이 만들어졌는데, 체중대별로 200~800g까지 1일 체중 증가에 필요한 영양소 함량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개정된 한국가축사양표준을 토대로 농가에서 한우 번식용 암소에게 사료를 급여하는 방법을 새롭게 마련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암송아지를 번식용 소로 활용해 해마다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젖 뗀 후부터 첫 출산까지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성숙기인 12개월령까지는 하루 체중 증가 범위를 500g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14개월령 몸무게가 250kg~270kg인 경우 수정 후 분만할 때까지 하루 400g씩 체중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사료는 풀사료 위주로 먹이되 부족한 부분은 배합사료로 채우고, 목표 체중 증가량을 정해 ‘가소화 영양소 총량(TDN)’의 절반은 배합사료로, 나머지 반은 풀사료를 급여한다. 풀사료 품질이 좋을수록 배합사료량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체중 200kg 육성우를 1일 체중 증가량 600g으로 키운다면 가소화 영양소 총량의 1일 권장량은 2.67kg인데, 배합사료 2kg, 사료가치가 높은 목건초는 2.7kg, 옥수수 담근먹이(사일리지)는 6kg 정도 먹이면 된다. 번식우 사육 농가라면 여름작물로 사료용 옥수수, 겨울철에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귀리 등을 재배하면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볏짚처럼 사료 가치가 낮은 풀사료를 급여할 경우에는 축우용 비타민A, D, E 혼합제품을 하루 10g 내외로 사료에 추가하고, 광물질은 ‘린칼블록(인산, 칼슘)’ 형태로 주는 것이 좋다.

축산과학원은 이와 함께 하루에 햇볕이 4시간 이상 드는 충분한 면적의 외양간에서 소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장선식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암소의 육성기는 우량 송아지 생산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성 성숙기인 10개월령까지는 양질의 목건초 위주로 먹이고, 12개월령 수정 시기부터 볏짚이나 풀사료 위주로 급여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살이 찌지 않도록 배합사료 급여는 3kg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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