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경북대 심포지엄
설비·작물하중 등 고려
온실높이·폭, 작업방식 등 반영
온실모델 개발 모색 목소리


로봇기술이 적용된 한국형 스마트온실의 독자적 개발을 위해 산·학·관·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관련전문가들은 로봇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기존 시설온실의 구조설계를 보완하면서 첨단과학기술을 융·복합한 한국형 3세대 스마트온실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 영농여건과 농가수준을 고려한 스마트온실 모델을 개발하면서 산업화 기반기술을 확보해 수출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경북대학교는 지난 3일, 4차 산업혁명과 미래농업을 대비한 한국형 3세대 스마트온실 연구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로봇적용 스마트온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 김국환 연구관과 경북대학교 이종원 박사가 로봇적용을 위한 스마트온실의 개요, 국내외 온실용 로봇기술 및 자동화온실 개발방향 등을 소개했다. 또한 전남대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충남대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의 전문가들이 기관별 농업용 로봇 및 온실관련 개발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김국환 연구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이 17위에 불과하고, 고령화 및 개방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및 기반 구축을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스마트팜 핵심요소 기술 개발, 스마트팜 운용기술 기반 및 인프라 구축, 한국형 스마트팜 표준모델 개발 및 수출산업화 기반조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영농여건과 농가수준에 적합한 ICT 융복합 기술을 적용하고,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개발과 산업화 기반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1세대 스마트온실은 농작업의 편이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해 농가들이 온실 환경관리에 매여 있던 시간과 장소의 구속을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세대 스마트온실은 빅 데이터 분석과 지능적 처방 등을 통해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농사기술의 상위평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개발에 착수하는 3세대 스마트온실은 국제규격 적용과 부품의 표준화로 세계시장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설명이다.

이와 함께 로봇활용에 최적화된 스마트온실 표준모델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가에서 사용하는 온실은 작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이다. 따라서 시설온실에 활용되는 로봇의 작업유형, 단계별 적용범위 및 사양 등을 검토하면서 스마트팜에 적합한 온실모델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원 박사는 “우리나라 온실은 유리와 플라스틱(비닐)으로 나눠지고, 플라스틱의 경우 내재해형 시설규격을 운영하고 있는데 뼈대(골조)만 제시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의 경우 환경의 균일성을 위해 측고가 높아지고, 광 환경개선을 위한 경량화, 환기성능 극대화와 함께 작물과 살수로봇 등의 하중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사업비의 지원기준이 유리온실은 3.3㎡당 100만원, 플라스틱온실은 25만원인 것도 플라스틱온실의 경우 뼈대만 지원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이종원 박사는 로봇적용 스마트온실 모델 개발과 관련 “국내는 구조설계기준이 없기 때문에 설비하중이나 작물하중 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설비하중, 작물하중, 이동장비에 대한 제동하중 등을 고려하고, 유리온실 등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천장개폐모터의 동적하중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온실높이와 폭, 보와 서까래, 로봇 또는 작업기 이동방식 및 작업방식 등을 감안한 온실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에서 정선옥 충남대 교수는 “로봇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용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온실 환경과 개발된 로봇기술이 연계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며 “3세대 스마트팜의 경우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국내의 일반적인 온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상위 몇 퍼센트에 적용할 기술, 세계와 경쟁하는 기술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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