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품종 전환’에 매출 쑥

▲ 김동근 산떼루아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캣 포도를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공동선별장·집하장 등 갖춰
고른 품질의 포도 생산 가능
작년 수출물량 전년비 10배↑

국내·글로벌 GAP 인증 완료
다양한 크기·무게 제품 준비
동남아 이어 중·할랄시장 노려


한국산 포도는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2012년 138만 달러였던 포도(신선) 수출액은 2013년 169만 달러, 2014년 225만 달러, 2015년 328만 달러, 2016년 512만 달러, 2017년 849만 달러로 매년 상승세다. 특히 향긋한 향과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샤인머스캣이 포도 수출시장의 효자품종으로 성장했다. 전국의 샤인머스캣 수출농가 중 경북 상주의 산떼루아영농조합법인(대표 김동근)은 설립 3년 만에 수출 90톤, 수출액 93만5000 달러를 달성하는 등 급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떼루아영농법인의 24농가의 매출액은 19억4000만원으로 농가당 평균 매출액이 약 8000만원에 달한다. 2015년 매출액 8억1000만원 보다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매출액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물량은 2015년 8.1톤, 2016년 8.4톤에서 지난해 90톤으로 10배 이상 급등했다.

수출물량의 증가는 산떼루아영농법인의 탄탄한 준비를 통해 이뤄진 결과물이다. 이들은 고른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공동선별장과 저온저장고, 집하장 등을 갖췄다. 중국시장 진출 등을 위해 공동선별장 확장과 선별라인 추가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또 캠벨 위주에서 수출 유망품종인 샤인머스캣으로 품종을 전환했다. 실제 캠벨 재배면적은 2016년 24ha에서 지난해 14ha로 줄었고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6.4ha에서 18ha로 크게 늘었다. 재배시설에 대한 국내 GAP 인증, 글로벌 GAP 인증 등도 모두 완료한 상태다. 해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500g·600g 무게의 8팩, 샤인머스캣 한 송이가 담긴 750g·1㎏ 크기의 제품, 2㎏·4㎏ 무게의 제품 등 다양한 구성으로 제품을 준비했다.

품질 규격화를 위해 등급별로 품질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농촌진흥청·선도농가 방문 등을 통해 꾸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18 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진 샤인머스캣을 대만과 홍콩, 베트남을 선두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지역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도 수출단지 지정에 나서는 등 수출을 타진하고 있고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 인증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수출단지로 지정받은 캐나다와 함께 미국·UAE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10월), 베트남 호치민(11월), 중국 베이징(11월), 중국 상해(11월) 등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수출목표는 400톤(매출 60억원)이다. 내년에는 500톤 수출, 100억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을 기반으로 농가들의 평균소득 2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산떼루아영농법인의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포도 소비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포도의 신품종을 새롭게 접목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것은 물론 올해 일부 농장에서 시험재배도 추진하고 있다. 신희용 산떼루와영농법인 사무국장은 “수출시장은 급변하기 때문에 샤인머스캣 단일품종으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며 “새로운 품종을 도입해 수출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농가별 소득 2억원 이상 달성할 것"
김동근 산떼루아영농조합법인 대표


소득이 2억원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캠벨 위주로 재배하던 농가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다른 품종의 포도 보다 고가로 유통되는 샤인머스캣으로 품종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또 “샤인머스캣 포도는 젊은 층이 선호하고 특유의 향이 있으며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또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도 우수해 수출에 유리한 품종”이라며 “우리 지역의 포도는 해발 350m 지역에서 재배돼 당도와 특유의 향이 다른 지역 보다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그 결과, 동남아지역에서는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잘 팔린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농가 평균 소득 2억원 달성을 위해 올해 다양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든 농가가 글로벌 GAP 인증을 완료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 수출단지로 지정받았다”며 “올해 중국 수출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공동선별장 확장, 베이징·상해에서 열리는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남아와 중동지역 무슬림 국가에도 수출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클레임 제로, 균일한 고품질의 포도 생산 등을 통해 산떼루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올려 수출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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