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능성 ‘가바쌀’ 미 공략

▲ 윤영식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미국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수출에 성공한 친환경 기능성 쌀인 가바쌀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2017년 대비 5.6% 증가한 68억28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시작이 좋다. 올 1분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22억171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처럼 수출시장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 정세의 변화 등에 그 흐름은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 중국·일본시장 등에서 수차례 경험해왔다. 그래서 수출시장을 새롭게 끌고 갈 수 있는 품목 또는 수출경영체 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활기찬 수출시장에 날개를 달아주거나 침체된 수출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친환경 기능성 쌀인 가바쌀을 수출하는 전남 해남의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과 설립 3년 만에 포도 수출 90만 달러를 넘어선 경북 상주의 산떼루아영농조합법인도 같은 맥락에서 수출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수출 노하우와 수출 제품의 특장점 등을 소개한다.


농진청 ‘수출시범단지’ 선정
특수미 가바·하이아미쌀 생산
올해 말 말레이시아 수출 추진

철저한 품질관리로 ‘밥맛 유지’ 
무농약·유기농, GAP 등 인증
마케팅 강화로 수출 확대 힘써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지난 4월 미국에 친환경 기능성 쌀인 가바쌀을 13톤 수출한데 이어 5월에도 16톤을 수출하는 등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쌀의 맛과 안전성, 영양성, 위생성을 확보한 기능성 특수미인 하이아미쌀과 가바쌀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바쌀에 이어 하이아미쌀도 말레이시아에 수출을 추진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능성 쌀을 미국과 동남아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7년 농촌진흥청 식량작물수출생산단지시범사업에 선정된 이후 60ha의 면적 중 80%는 기능성 특수미 하이아미쌀을, 20%는 가바쌀을 수출용 쌀로 재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진청이 개발한 하이아미쌀을 말레이시아로 수출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서울대가 개발한 가바쌀도 미국에 수출하면서 세계적인 기능성쌀 수출법인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도 미국에 2회에 걸쳐 가바쌀 18톤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말 하이아미쌀도 말레이시아에 수출을 추진하는 등 수출량을 점차 늘려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 중국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능성쌀 하이아미는 8가지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타 품종에 비해 30% 이상 높다. 특히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경우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인 메치오닌 성분과 어린이 성장발육촉진에 효과적인 라이신 성분이 다량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또 가바쌀은 고혈압, 뇌경색, 치매 등 성인병 예방과 당뇨병 개선, 콜레스테롤 제거 등에 효능이 있고 일반쌀 대비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성분은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영양가 있는 쌀 성분과 쌀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고 백미상태에서 일반쌀에 비해 가바 성분이 4배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수출용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단백질 함량은 6.5% 이하, 완전미율은 95% 이상 유지해 뛰어난 밥맛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유채비료를 사용한 무농약·유기농 인증은 물론 저탄소 인증, GAP 인증, 할랄 인증에 이어 중국시장진출을 목적으로 중국전환기유기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수출쌀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해외 소비자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미국 LA에서 가바쌀에 대한 수입 요구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소비시장을 미국과 동남아, 중국으로 확대해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고품질 기능성쌀 우수성에 대한 마케팅을 현지인대상으로 강화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수출상품화를 위해 하이아미와 가바쌀을 원료로 만든 영유아 이유식과 기능성 음료도 개발해 수출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상품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과 동남아, 중국을 직접 찾아가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는 등 시장별 특성도 세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최종 목표는 중국…유기인증 등 준비"
윤영식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법인은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친환경전문기업을 지향하면서 맛, 안전, 영양, 위생성을 갖춘 쌀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수입대체 농산물의 산업화를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영식 해남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법인 운영의 핵심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지금은 미국이나 동남아지역에 하이아미쌀과 가바쌀을 수출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수출목표 시장은 중국이다”며 “최대 기능성쌀 수출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전환기유기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표는 중국진출을 위한 준비는 이미 마쳤지만 일반쌀이 아닌 친환경쌀에 대한 수출 RPC 지정이 늦어지고 있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일반쌀로 농업 선진국가들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친환경 기능성쌀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하이아미쌀이나 가바쌀은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된 만큼 미국이나 동남아, 중국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출상품인 만큼 중국진출을 위한 수출 RPC 지정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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