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대전·거제 등지
생협·환경단체 등 현장조사
전수조사·사후관리 시급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유채가 정부의 폐기 처리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어 사후 관리와 전수조사 등 지속적인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지난 4일 생활협동조합과 환경단체 등이 현장 조사를 통해 파악한 LMO 유채 조사 결과를 취합, 지역 곳곳에서 LMO 유채가 자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한살림 경기남부와 천안·아산, 충남친환경농업연합회 회원 등이 지난달 말 충남 홍성군 홍복읍 신경리 일대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앞, 공원 등에 심어진 상당수의 유채를 LMO 간이키트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더욱이 이곳에선 유채 싹이 다수 발견됨은 물론 개체 수가 너무 많아서 전체 확인까지는 할 수 없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산군 덕산면의 한 호텔 앞 필지, 대전광역시 모 천변 등에서도 LMO 간이키트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고, 관련 꽃과 씨앗도 다수 발견되는 등 LMO 유채 생육이 활발했다.

한살림경남 LMO유채조사단이 지난달 1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현장조사에서도 LMO 유채가 확인됐다. 특히 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량리와 일운면 망치리의 몇몇 필지의 경우 지난 3월 국립농업과학원의 환경영양조사결과에선 유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됐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한살림경남 자체조사단의 조사 결과에선 상당수의 어린 유채잎이 발견돼 LMO 양성 판정을 받거나 LMO 유채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조사단은 농촌진흥청 생물안정성과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신속히 제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된 LMO 유채와 관련해 당시 정부에선 현장 격리 조치 및 검출, 폐기 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다시 LMO 유채가 민간 조사단에 의해 지역 곳곳에서 자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LMO유채조사단은 “일부 지역에선 LMO 유채 생육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상황이 심각한 곳도 있었다”며 “LMO가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선 전수조사와 사후 관리를 토대로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LMO(living modified organism)는 특정 생물로부터 유용한 유전자를 취해 이를 기존 생물체에 도입함으로써 그 유전자 기능을 발휘하도록 변형한 생물체를 말한다. LMO로 인해 돌연변이 작물과 환경오염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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