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외래잡초 가시박. 올해 확산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경지 침입땐 완전 제거 어려워
6월말까지 계속 생겨 주의 당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사람과 가축에 피부염을 일으키는 외래잡초인 ‘가시박’의 확산이 예상돼 농촌진흥청이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가시박이 농경지에 침입하면 완전 제거가 어렵고, 1회 방제를 해도 6월말까지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꾸준히 살피면서 발생 때 마다 제거하라는 주문이다.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년에 8m가량 자라며, 3~4개의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기어오르는 특성 때문에 주변 식물이 햇볕을 받지 못해 말라죽는다.

또한 열매에 날카롭고 가느다란 가시가 촘촘히 붙어 있어 사람과 가축에 피부염을 유발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7년에 경기도 안성의 인삼밭과 옥수수밭, 경북 안동의 논에서 가시박이 발생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올해는 확산방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인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연구관은 “가시박은 주당 400~500개의 종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일단 농경지에 침입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면서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발생 즉시 제거해 확산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시박의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논밭 주변의 하천변이나 제방을 살펴보고 5~6월경 어린 가시박이 발견되면 낫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꽃 피기전인 7월 초순이나 종자가 익기 전인 8월말에 가시박 줄기의 밑둥치를 낫으로 잘라야 종자생성을 막을 수 있다.

농경지의 경우 가시박이 발생하기 전에는 토양에 리뉴론 수화제(양파, 보리, 옥수수, 콩, 당근, 감자, 마늘 등)나 시마진 수화제(사과, 배, 뽕나무 등)와 같은 제초제를 토양처리하면 된다. 또한 발생초기에는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액제(사과, 감귤, 포도 등 42작목), 글리포세이트 액제(과원, 배, 단감, 포도, 사과 등)를 작물에 경엽처리를 하라는 것이 농진청의 당부다. 도로변 등 비농경지의 경우 디클로베닐·이마자퀸 입제를 토양처리하면 된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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