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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완전양식·대량생산 길 열렸다
   
▲ 김진규 소장이 쏘가리 완전양식 성공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
20년 연구 끝에 성공
1년 만에 500g~1kg로 성장


20여년의 연구 끝에 쏘가리 완전양식과 대량생산에 성공한 인물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쏘가리는 양신 생산이 매우 까다로운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양식기술 개발로 쏘가리 소비시장이 늘어날지도 관심꺼리다.

쏘가리 완전양식에 성공한 주인공은 한국쏘가리김진규연구소(경남 산청군 단성면 소재) 김진규 소장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직접 생산한 쏘가리 종묘(10㎝가량)를 입식, 1년여 만에 상품화가 가능한 500g~1kg(35㎝~40㎝)까지 쏘가리를 성장시켰다. 특히 ‘살균살충’ 시설 등을 갖춘 양식 시스템으로, 간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 없는 양식 쏘가리 생산에 성공했다.

김진규 소장은 “쏘가리는 살아있는 물고기만 먹어 양식하기가 까다롭고, 배합사료를 개발했다 해도 쏘가리 성장 특성상 조건과 환경이 맞지 않으면 10년을 키워도 성장을 하지 않는 어종”이라면서 “쏘가리 사료개발 이후 최적의 양식시설을 갖춰 1년 만에 회나 매운탕용으로 쓸 수 있는 크기까지 성장하는 획기적 기술이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첫 양식을 시작, 2011년 사료 먹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2016년 최적의 양식시설을 마련, 지난해 입식에 들어가 22년 만에 쏘가리 양식기술 개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김 소장은 쏘가리 양식방법 및 양식장치에 대한 특허도 등록해 놨다.

김진규 소장은 “쏘가리 산업화를 위한 생산기술은 확립됐으니 어떻게 유통시키고 소비지 시장을 늘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대량양식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쏘가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양식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쏘가리는 연간 약 30톤 가량으로, 대량생산에 따른 쏘가리의 저변확대가 기대된다.

그는 “지금까지 쏘가리 수요는 중국산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지고, 매운탕뿐만 아니라 횟감으로써 새로운 내수면 양식어류의 길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특히 양식 쏘가리는 민물고기에 기생하는 기생충 없이 안전하게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지로의 수출어종으로 희망이 높은 내수면 양식어종”이라고 자부했다.

다만 그는 양식 쏘가리 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면서도 소비시장 확보 없이 무작정 양식기술을 전파해 나가진 않겠다고 말했다. 소비시장 없이 양식 쏘가리가 대량 생산되면, 가격 폭락으로 양식어가 전체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에서다.

김진규 소장은 “1980년대 중반 메기 양식이 안 될 때는 지금 가격으로 따지면 kg당 15만원 정도에 유통됐지만, 메기양식 성공 4년만에 사료 값도 못 댈 정도로 가격이 폭락해 양식업자들이 줄줄이 도산했다”며 “대도시 소비처 등 소비시장을 확보한 뒤에 양식 쏘가리가 저변에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소비자 가격을 낮춰 귀한 어종으로 대우받고 있는 쏘가리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20여년간 쏘가리 양식에 인생을 바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쏘가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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