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5일자 80kg 17만2020원
전순대비 상승폭 0.1% 그쳐


4월 들어 산지쌀값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마지노선에 근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쌀 유통과정 상 산지쌀값 조사치는 대형유통업체 등에 대한 납품가격을 조사하는 것인데 납품가격 협상에서 더 이상 가격을 높이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지난 달 산물벼 8만3000여톤이 시장에 풀린 후 추가로 공공비축미 방출도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은 소식이 산지쌀값 회복세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달 25일자 기준 통계청 조사 산지쌀값은 20kg 기준으로 4만3005원(80kg 기준 17만2020원)으로 전순 대비 30원(0.1%·80kg 기준 120원) 오르는데 그쳤다. 수확기 첫 조사 월인 10월 산지가격이 13.8%나 급속히 회복되면서 이후 11~12월 2개월간 일정수준의 조정세를 거쳤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실제 회복세가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상황에 접어든 셈이다.

산지에서는 이 같은 조정세가 이달 들어 이뤄진 정부 공공비축미 중 산물벼 인수도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외 소비지 유통업체들이 더 이상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마지노선에 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계청의 산지쌀값 조사치가 산지RPC가 소비지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납품가격을 조사하는 것이고, 이 같은 납품가격은 산지RPC와 소비지유통업체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농식품부가 산지RPC 및 임도정업체의 조곡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5만톤 가량의 공공비축미를 추가로 공매하는 방안을 관련단체 및 업계와 논의하면서 추가적으로 격리곡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산지쌀값 회복세 둔화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공매를 검토하면서 생산자단체 및 관련업계에 파급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정부가 추가로 5만톤을 공매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 같다”면서 “산물벼 인수도 과정에서도 상승폭이 둔화됐었기 때문에 추가공매를 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공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상황에서 마침 산지가격 상승폭이 둔화되어서 5만톤 공매 소문이 원인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추가공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한다는 게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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