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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재배면적 35% 급증?···못 믿겠다"통계청 마늘·양파 조사 ‘시끌’

농경연 농업관측 조사보다
3300여ha나 많아
마늘도 14% 늘 것으로 발표

사실이라면 가격폭락 불가피
농식품부 추가대책 추진 중
농가·유통인 ‘강한 불신’ 
"발표 시기 너무 늦다" 지적도



통계청이 2018년 마늘과 양파 재배 재배면적 조사치를 확정, 발표했다. 두 품목 모두 그동안 농업계가 수급대책의 근거로 삼았던 농업관측과 달리 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업계에선 통계청의 발표대로 재배면적이 증가했다고 한다면 올해 마늘과 양파, 그중에서도 3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양파 시장은 상당한 후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에 대한 불신, 즉 통계청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농업관측과 차이 큰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지난달 27일 통계청은 ‘2018년 마늘, 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8351ha로 지난해의 2만4864ha보다 14% 늘었다. 양파 재배면적은 2만6418ha로 전년의 1만9538ha보다 35.2%나 증가했다.

최근 두 품목의 재배면적 동향을 보면 마늘은 2015년 2만638ha, 2016년 2만758ha, 2017년 2만4864ha를 보였고, 양파는 2015년 1만8015ha, 2016년 1만9896ha, 2017년 1만9538ha로 재배됐다. 특히 양파의 경우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재배됐던 해가 2014년 2만3911ha이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올해 양파는 사상 유례없이 큰 폭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 증가 이유에 대해 가격 상승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이번 결과 발표는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등 농업계에서 꾸준히 사전적 수급대책으로 활용했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재배면적 조사치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의 4월 마늘과 양파 관측 결과를 보면 올해 마늘은 2만6368ha, 양파는 2만3100ha가 재배된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과 비교해 양파의 경우 3300여ha나 차이가 났다. 이제 농식품부 대책과 농경연 관측 정보 등은 통계청의 발표가 나온 시점 이후부터는 통계청 조사 결과를 따르게 된다. 한마디로 4월 27일 이전엔 양파 재배면적을 2만3100ha로 놓고 대책이나 관측 정보가 나왔다면 4월 27일 이후엔 2만6418ha를 재배면적으로 두고 관련 대책과 관측 정보가 제시되게 된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통계청이 발표한) 그 정도로 면적이 증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통계청 통계는 관련 법상 상위법이고 국가 통계이기도 하다”며 “4월 27일 이후 4(통계청 발표일)부터는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에 따라 생산량 등 관측 정보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불신 팽배=한 품목의 재배면적이 35%나 급증했다는 결과 발표에 대해 농가와 관련 업계에선 당황하는 기색이다.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치대로 재배면적이 증가했다면 해당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한편에선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파 면적이 35%나 급증했다면 양파 시세는 하락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고, 마늘 역시 지난해산 저장물량도 아직 상당한 가운데 올해 재배면적까지 확대돼 산업에 미치는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비축 물량도 상당할 수밖에 없어 내년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늘과 양파의 (통계청 발표에 따른) 재배면적 증가를 믿는 농가와 유통인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라 했는데 지난해 수확 이후 마늘 가격이 그 전년보다 높았던 달(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재배면적 발표 시기에 대한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양파와 마늘의 재배면적을 4월말에 발표하는 것은 양파의 경우 수확 시기에, 마늘도 수확기 직전에 발표되기에 통계를 바탕으로 수급대책을 마련하기엔 효력이 발생할 시점이 늦어진다는 것. 더욱이 통계청의 발표 이전까지는 통계청과 수치 차이가 큰 농경연 관측본부 관측 결과를 토대로 정부 대책이 마련되는 것이기에 일관성 있는 대책 추진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남 무안의 한 양파 농가는 “수급대책이라는 것이 적어도 수확기 전 여유를 두고 발표돼야 소위 약발이 먹히는데 통계청 발표는 시점 상 너무 늦다”며 “산업의 근간이 되는 통계 문제가 한두 해 불거진 것도 아닌데 이제는 정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 반응=농림축산식품부에선 통계청 조사 이후엔 추가 대책 차원에서 정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통계 차이와 관련해 의견을 좁혀나갈 필요성엔 공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계청 공식 발표 이전에도 농경연 관측 결과를 토대로 영농정보 지원과 더불어 사전적 수급 대책을 진행하다 통계청 발표 이후엔 추가적인 대책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관 간 통계차이에 대해선) 농업 관측은 나름대로 고도화를 통해 더 정확한 정보를 주려 노력하고 있고, 통계청 통계는 국가 승인 통계로 통계 차이를 좁히는 문제에 대해선 기관 간 논의를 통해 좁혀나가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농업통계의 주 소비층인 농가와 관련업계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통계청에선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 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해 진행된다. 반면 농경연은 사전 의향조사로 차이가 크다”며 “현재까지는 다른 기관과 논의할 일정이나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 시기를 4월말로 잡은 것도 최대한 만생종 등 늦게 심는 이들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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