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집수조·저장탱크 내부 등
산소 결핍·황화수소 중독 우려


최근 기온 상승과 함께 축산농장의 오수집수조, 저장탱크 내부 등에서 질식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해 축산 농가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경남 하동군 소재 축산 농가에서 돈분 배출작업을 위해 중간집수조에 배출관을 밀어 넣던 작업자가 추락, 중간집수조 내부의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4월 20일에는 충북 청주시 소재 축산농가에서 알코올 발효사료 제조를 위해 저장탱크 내부 청소작업을 하던 중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으로 작업자 2명이 사망했다.

축산 전문가들은 이같이 분뇨, 오염된 흙, 오·폐수, 그 밖에 유기물이 들어있는 정화조, 침전조, 집수조, 저장탱크, 맨홀 등에서는 미생물의 부패작용으로 산소 농도가 18% 미만이 돼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또한 유기물의 부패 시 발생하는 황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산소농도가 정상인 경우에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작업 중 ‘거품효과’에 의해 갑자기 황화수소 농도가 높아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화수소 거품효과란 탄산 캔 음료를 흔들어 따면 거품이 넘쳐 나오는 것처럼 부패된 유기물을 휘저으면 녹아있던 황화수소가 순간적으로 고농도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요즘과 같은 기온 상승기와 특히 하절기에는 축산농장에서 황화수소 중독 및 산소결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농장의 오수집수조, 저장탱크 등의 작업 시에는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작업 전과 작업 중 반드시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실시하고, 환기팬으로 공기를 공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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