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나나’ 대표가 대량재배에 성공한 친환경 바나나를 보여주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올바나나’ 강승훈 대표
묘목 식재 10개월 만에 
2650본 생산 쾌거


경남 산청군에서 친환경 바나나 대량재배가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의 강승훈(35) ‘올바나나’ 대표는 1만㎡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바나나 2650본을 키워내 첫 판매에 나섰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유년과 학창시절을 진주시에서 보낸 강 대표는 지난해 산청으로 귀농해 6월경 제주에서 바나나 묘목을 들여와 식재했다. 논농사를 짓던 곳에 바나나가 되겠냐면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강 대표는 10개월 만에 바나나를 키워내 상품화시켰다.

이 바나나 나무에는 한 줄기에 양손으로 들어올리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바나나가 달렸다. 한본 당 바나나 수확량이 평균 30~35㎏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대부분 농약을 사용하는 수입산과 달리,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바나나를 생산해 더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바나나는 최근 하동군에서 200본의 상업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포항시와 해남군 등에서 시험재배 중인 사례는 있지만, 2000본 이상의 대량재배가 성공한 경우는 산청군이 처음이다.

강 대표는 “지리적으로 국내 바나나 주산지인 제주보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군이 바나나 재배에 우수한 점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바나나 생육에는 온도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햇빛이 있어야 당도도 높아지고 육질도 탄탄해 진다”면서 “산청군은 겨울철 일광량이 제주보다 많고, 주변에 강이 많아 토양이 충분한 물을 머금고 있어 나무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이 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도서지역인 제주와 달리 내륙지역인데다 3곳의 IC를 가진 산청은 상대적으로 물류비용이 저렴하고 유통시간이 적게 걸려 유통업체들의 선호도도 더 높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국산 바나나는 수입산보다 2~3배 비싸지만, 최근 많은 분들이 문의전화를 주고 있다”면서 “올해는 농장 규모를 2배로 늘려 연중 꾸준히 바나나가 생산되도록 만들고, 향후 묘목 분양과 체험농장 운영에도 나설 구상이다”고 전했다.

산청=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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