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

그동안 비용을 들여 폐기 처리했던 도축장의 돼지 혈액을 자원화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서 돼지 혈액으로부터 단백질 등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동물혈액을 처리해 사료첨가제, 식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는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 순수 국내기술을 적용한 ‘혈액 수집-운송-가공-건조-제품화’ 도축혈액 상품화 설비를 구축했다. 도축 혈액에서 혈장단백질, 혈구단백 분말, 헴철 등을 생산해 사료 및 식품첨가제를 상품화하는 사업이다.

혈장단백질의 경우 어린 가축사료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연간 2500톤(150~160억원) 가량 소비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혈구단백 분말은 가축사료에 첨가하는 어분(魚粉) 대체 상품으로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헴철은 건강기능식품 및 제약업체의 철분제 원료로 사용된다.

농협 축산경제는 시험생산과 사업성 검증을 거쳐 향후 ‘농협 혈액자원화 센터’로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축산경제 관계자는 “혈액 자원화를 위해 선진국 관련 업체와 기술을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해당 업체가 기술협력을 기피하기도 했고 국내 적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진단됐다”며 “따라서 순수 국내기술로 독자적인 사업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축업계의 오랜 숙원인 도축혈액 자원화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 도축혈액 폐기비용 절감하고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간 전국적으로 소 1만8000여톤, 돼지 5만여톤의 도축 혈액이 발생하고 있으며, 소 혈액 1만톤 정도가 선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 상당량이 폐기처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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