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실적의 시작이 좋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올 1분기 수출실적은 22억1710만 달러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3억22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늘어났다. 효자수출품인 김을 비롯해 배, 인삼제품, 딸기, 양배추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상위 수출 10개국 중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중국시장의 회복이다. 정부는 2016년 쌀과 김치, 삼계탕 등을 대중국 수출품목으로 선정하고 중국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지만 2000톤을 목표로 했던 쌀 수출액이 지난해 2486㎏에 그치는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드여파로 지난해부터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3.5% 줄었다. 수출물량은 29.1% 감소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라면(42.8%↓), 조제분유(38.5%↓) 등의 수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7년 대중국 수출실적이 2016년 보다 수출액 7.7%, 수출물량 14.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회복 조짐은커녕 더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4월 26일 열린 중국 원스톱 시험수출지원사업 간담회에서 aT 관계자의 “중국인들에게 한 번 각인된 인식을 바꾸기 힘들다”는 말처럼 중국시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은 중국시장의 회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상주의 한 농민은 “우리 제품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은 높지만 (사드 등의 여파로) 수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시장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사드로 불거진 중국 수출시장의 타격은 민간 기업이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도 최근 중국 상해에서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포도 등의 신선 농산물이 여름부터 연이어 생산될 전망이고 중국 수출시장의 버팀목이 됐던 인삼 관련 제품들의 수출 증가세도 3월 들어 주춤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시장은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을까.

이현우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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