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병해충 방제를 위해 실시하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농업기술원(원장 최영근)이 지난해 논두렁 등을 태운 곳을 조사한 결과 오히려 천적만 죽여 농작물의 생육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불태우기를 실시한 논둑의 미세 동물을 조사한 결과 거미와 톡톡이 등 천적이 89% 불에 타 죽은 반면 해충은 11%만 소실된 것으로 나타나 불태우기가 병해충 방제에 역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기술원은 밝혔다. 실제 흰잎마름병균은 수로에 자라는 줄풀 뿌리에 월동하기 때문에 논두렁을 소각해도 방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균은 벼에 전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애멸구가 옮기는 바이러스병은 저항성품종 재배 확대로 발생이 문제되지 않는다며 논두렁 불태우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최근 논·밭두렁 등을 태우다 경기 파주와 충남 서산 등지에서 잇달아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봄철 불태우기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를 실시하다 모두 81건이 산불로 번지는 사고가 발생, 50여ha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