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소 근무시간 따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가능
“일하다 말고 수령·반납 불가피”
농민 작업시간 안 맞아 불만


임대농기계를 사용하는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기계를 빌려갈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임대사업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기계를 빌려준다.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는 출고와 반납이 되지 않는다. 임대사업소 직원들의 근무시간에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아침 일찍 기계를 빌려 저녁 늦게 반납을 하면 좋지만 근무시간에 걸려 불편을 겪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모 씨는 “새벽 6시면 일꾼들을 데려와 과수원 일을 시작한다. 기계를 빌리려면 또 나가야 한다”며 “반납도 6시까지로 정해져 있어 일을 하다말고 기계를 반납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벽에 빌리고 저녁 늦게 반납을 하면 온전히 일을 할 수 있는데 직원들 근무시간에 맞춰야 하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임대사업소는 농기계 출고와 반납시간이 비슷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당일 아침 출고가 어려울 경우에는 전날 빌려가야 한다. 보통은 전날 오후 4시 이후부터 출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납도 당일 오후 6시까지 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오전 9시 이전까지 해야 한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의 경우는 오후 6시까지 반납하지 않고 다음날 반납하면 하루를 더 사용한 것으로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한창 일할 시간에 농기계를 빌리거나 반납해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임대는 더 불편하다. 많은 임대사업소가 주말 근무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에 쓸 경우는 금요일 오후에 임대를 해서 월요일에 반납해야 한다. 직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다보니 보통 이틀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임대사업소는 토요일 근무하는 사례가 있으나 사전에 농기계 기사와 협의를 하고 빌려가야 한다.

충북도내 임대사업소 대부분은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다. 청주시의 경우 본소와 강서 임대사업소만 근무를 한다. 나머지 사업소는 휴무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는 토요일만 근무를 한다. 충주시와 음성군은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다. 괴산군은 예외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시 한 농민은 “일용직을 활용하든가 해서 영농철 만큼은 농민들이 편한 시간에 임대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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