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발생 전망·대응 심포지엄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18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에서 ‘2018년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을 열고, 병해충 발생 적기에 부처간 공동방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상기온, 농업환경 변화, 재배양식의 다양화로 돌발 및 주요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선녀벌레 발생규모가 2014년 3264ha에서 2015년 4026ha, 2016년 8116ha, 2017년 1만5138ha로 증가 추세다. 갈색날개매미충도 2014년 4800ha, 2015년 6958ha, 2016년 1만1276ha, 2017년 1만2889ha까지 늘었다. 병해충 발생량 증가는 농산물 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방제비용까지 증가시키기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해충 발생량을 정확히 예찰하고 시기를 예측해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적기에 부처간 협업으로 공동방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영농현장 병해충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난 18일 ‘2018년 주요 병해충 발생 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을 농식품자원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돌발·문제 병해충, 식량·원예작물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을 정리했다.


미국선녀벌레 5월 중순부터 방제
갈색날개 매미충 발생 지역 확대


▲돌발·문제 병해충=2015년 최초 발생 후 손실보상금 132억원이 지급될 정도로 큰 피해를 줬던 과수화상병을 근본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과수화상병 발생예찰, 조기 정밀진단 및 방제체계 개발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성지역 배 과수원 3농가 5개 시료 분석 결과 음성으로 확진됐다. 공적방제 등으로 병 발생이 감소 추세이나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최소 발생 가능성이 있다. 딸기 세균모무늬병은 주 발생지역인 경남에서 2013년 이후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설향 품종은 1.1%, 장희 8.6%, 매향 10,9%로 품종간 병 발생차이가 큰 만큼 장희, 매향 품종에 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꽃매미는 2018년 현재 전년대비 발생면적은 감소했으나 발생 시·군이 지난해 77개에서 올해 80개로 늘어났다. 방제적기는 5월 20~30일경으로 예상된다.

미국선녀벌레의 경우 차량이동이 빈번한 곳을 중심으로 분포지역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방제적기는 올 2/4분기 기상전망으로 볼 때 다음달 17~24일 경으로 예상되므로 5월중순부터 하순까지 발생정도에 따라 전용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1~3회 살포해야 한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8년 현재 경기 등 전국 89개 시·군·구에서 발생했고, 전년대비 발생면적은 다소 감소했으나 지역은 확대됐다. 방제적기는 다음달 15~25일 경으로 예상된다.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았지만 4월은 높아 돌발병해충 방제 전략 설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벼 키다리병 발생 예년수준 밑돌 듯
바이러스병은 긴급 보완방제 시급


▲식량작물 병해충=지난 5년간 본답에서의 발병필지율과 발병포기율이 감소세를 보였다가 2017년 발생이 증가했던 벼 키다리병은 올해 감염종자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자 소독, 본답 관리 등으로 병 발생은 예년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벼 바이러스병은 다음달 말 중국에서 비래할 애멸구 밀도와 보독충률에 유의해 긴급 보완방제 등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맥류 붉은곰팡이병은 4월달이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비슷하며 5월달은 강수량이 다소 적을 것으로 보여 발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9월에 고온다습한 국내 콩 재배지 대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콩 불마름병은 기상조건 등 환경요인, 특히 강수량에 좌우되며 고온과 다습한 기상조건이 되면 발병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 덩굴쪼김병은 10% 내외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발생 초기인 5~6월 한발 피해가 있을 경우 이 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벼멸구의 경우에는 평년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돌발요인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비래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으며 애멸구는 겨울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아 월동에 불리한 조건이었던 만큼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도 국립농업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장은 “키다리병, 감자역병은 일부 병해충은 예년보다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밭작물에서는 논 콩재배 확대에 따라 중기역병, 검은뿌리썩음병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고추 탄저병, 생육후기 강우량 관건
감귤 피해 볼록총채벌레 확산 우려


▲원예작물 병해충=노지고추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고추 탄저병은 기상여건이 병 발생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고추 생육 후기에 강우 횟수 및 강우량에 따라 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토마토 궤양병은 올 1~3월까지 발생 피해가 거의 없었으며 시설 토마토 재배농가의 감염 종자나 감염 육묘 사용 여부에 따라 발생 정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과 탄저병의 경우에는 탄저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름철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높은 가운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탄저병 발생은 중생종 품종과 일부 다발생 지역을 제외하고는 적을 전망이다. 특히 사과 노린재는 겨울철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다발생 우려는 높지 않으나 최근 발생양상이 변하는 추세여서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복숭아순나방은 월동기 저온에 따른 자연사망률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돼 올해도 지속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배 검은별무늬병은 감수성인 신고 단일품종이 83%를 차지함에 따라 대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있지만 4~6월 평년대비 강우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돼 병 발생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에 피해를 주는 볼록총채벌레는 올해도 전체적인 확산이 확인되고, 노지 감귤도 제주도 동남부 지역에서 확산 중이어서 피해가 우려된다. 김현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이번 전망은 작물별 주요 병해충 발생모니터링 실시결과를 기초로 원예특작환경과, 사과연구소, 배연구소, 감귤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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